로이터, 투자설명서 입수 “기업가치 2조달러 넘을 듯”
창업자 7명이 의결권 50.1%…“AI 위험 경고 유지”
“AI가 종료에 저항하거나 자기보존적 행동 보일 것”
앤트로픽이 지난해 420억달러(약 56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매출을 12배로 늘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오는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투자설명서에는 또한 몇년간 인공지능(AI) 인프라에 5000억달러(약 679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과 AI가 인류에 실존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담겼다.
로이터는 이번 상장에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약 2711조원)를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평가받은 9650억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2025년 매출은 46억달러에 육박했다. 앞서 업계 전문지가 전한 앤트로픽의 2024년 매출 3억8600만달러와 비교하면 1092% 늘어난 셈이다.
영업손실은 80억6000만달러로 전년(29억8000만달러)의 2.7배로 불었다. 순손실에는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자금조달의 평가액 상승에 따른 약 340억달러의 회계상 비용이 포함됐다.
비용 증가는 컴퓨팅이 주도했다. 컴퓨팅·인프라 지출은 73억3000만달러로 전년의 3배로 늘며 전체 영업비용의 절반을 넘었다.
앤트로픽은 향후 몇 년간 클라우드·컴퓨팅·인프라 약정에 5180억달러(약 702조원)를 써야 한다.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현금·단기투자 자산은 20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앤트로픽은 또한 투자설명서에서 AI가 산업화, 전기, 인터넷보다 더 근본적으로 세계 경제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위험 요인(80쪽)은 사업 설명(48쪽)보다 길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위험 요인 설명에서 AI가 “인류에 파국적이거나 실존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모델이 “종료에 저항”하거나 “정보를 은폐·조작”하는 등 “자기보존적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매출의 약 4분의 1이 두 고객에게서 나왔고, 대형 고객 상당수가 장기 계약에 묶여 있지 않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남매 등 공동창업자 7명이 ‘창업자 유한책임회사(Founder LLC)’를 통해 의결권의 50.1%를 행사하도록 했다.
주주 이익과 함께 공익을 추구할 수 있는 ‘공익법인’(PBC) 형태를 유지하면서 창업자들이 이사 선임 등 핵심 안건을 좌우해 시장 압력보다 공익을 앞세울 수 있도록 한 장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상장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는 최근 AI·반도체주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이번 상장이 AI 투자 열기가 엄격한 검증을 견딜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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