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경부선 의왕역에서 발생한 철도 작업자 사망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입환(철도 차량을 연결·분리하기 위해 차량을 이동하는 것) 작업 중 열차 외부 탑승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작업자가 선로에 직접 들어가 차량의 진로를 확인하던 방식도 후방카메라와 무선제어 시스템 등으로 단계적으로 대체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철도 입환 작업 안전 강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달 29일 경부선 의왕역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이 화물차량 입환 작업 중 열차에 깔려 숨진 사고를 계기로 마련됐다. 최근 10년간 입환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는 사망 3건, 부상 7건에 달한다.

입환은 철도 차량을 연결하거나 분리하기 위해 차량을 이동시키는 작업으로 전국 115개 역에서 하루 평균 1370회 이뤄지고 있으며 화물 입환이 771회, 여객 입환이 599회다. 전체 입환 작업의 41.4%는 작업자가 차량에 직접 탑승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토부는 기관사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차량 후진 과정에서 작업자가 화차 외부에 탑승하거나 기관사·로컬 관제와 충분한 의사소통 없이 작업하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고 기존 작업 방식을 손질하기로 했다.

우선 차량 후진 때 작업자가 열차 외부에 탑승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도보 이동을 원칙으로 한다. 원거리 이동 등 불가피한 경우 기관차 내부에 탑승하도록 하고, 기관사와 작업자가 탑승·하차 여부를 서로 확인한 뒤 차량을 움직이도록 절차를 강화한다.

작업자의 도보 이동 동선과 선로전환기 취급 지점, 차량 연결·분리 지점 등에는 안전 펜스와 라인을 설치해 작업 구역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2027년 12월까지 19개 역의 선로 전환기 174개도 자동화해 작업자가 선로 안에서 직접 선로 전환기를 조작하는 작업을 줄인다.

이와함께 차량에 탈부착식 후방카메라를 설치해 작업자가 안전한 장소에서 후방 진로와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한다. 오는 11월 오봉역에서 시범운영한 뒤 확대할 계획이다.

무선제어 입환 시스템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입환 전용기관차가 배치된 화물역 16곳 가운데 8개 역 10곳에 2027년 7월까지 순차적으로 시범 도입한다. 사고가 발생한 의왕역에는 2028년 상반기까지 무선입환 시스템을 구축한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선로변에 인공지능(AI) 기반 CCTV를 확대해 위험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작업자 간 의사소통을 돕기 위한 웨어러블 조끼와 핸즈프리 무선마이크도 도입한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작업자가 위험한 곳까지 가서 직접 확인하던 작업방식을 바꾸는 데 초점을 뒀다"며 "대책이 실제 작업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박상길 기자 sweatsk@dt.co.kr

탈부착식 후방 영상감시 카메라 조감도 및 주요 사진. [국토부 제공]
탈부착식 후방 영상감시 카메라 조감도 및 주요 사진. [국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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