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제 1위 약국(260억)·2위 의원(102억)… 모두 ‘비만약 성지’

주류 마트도 5·7·10위… “골목상권 살릴 혜택 대형 가맹점이 독식”

올해 상반기(1~6월)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상위 두 곳이 일명 ‘마운자로 성지’로 불리는 약국과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1위와 2위는 서울에 있는 A약국(260억원)과 B의원(102억원)이 나란히 차지했다.

두 곳은 약 5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이른바 ‘마운자로 성지’로 입소문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행 제도의 맹점 탓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상품권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지난 6월 17일 연 매출 30억원을 초과하는 병·의원을 가맹 제한 업종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법 시행 이전에 가맹된 곳은 최초 갱신 전까지 상품권을 계속 받을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류 마트의 혜택 독식도 심각하다. 상반기 결제액 상위 10곳 중 3곳(5·7·10위)이 주류 판매 중심의 마트였다. 이들 세 곳의 결제액만 1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주류 마트 세 곳(2·3·7위)이 무려 381억원의 결제액을 쓸어 담은 바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결제액 3위는 대전에 있는 유명 C제과점(66억 원)이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입되는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는 매년 수조 원대다. 2022년 3조5391억원에서 2023년 2조242억원으로 줄었다가, 2024년 3조5971억원, 2025년 3조9691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2조7531억원이 발행됐다.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상위 10개 가맹점 현황.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상위 10개 가맹점 현황.
나경연 기자(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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