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년 역사 첫 순수전기차 ‘토르칼’ 공개
실제 연주로 전용 주행 사운드 제작
벤틀리가 107년 역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를 내놨다. 엔진 소리가 사라진 전기차에서도 벤틀리 특유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실제 악기 연주로 주행 사운드를 만들고, 방향지시등 소리에는 가죽 공방에서 망치로 가죽을 두드리는 소리까지 담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벤틀리모터스는 영국 런던에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도심형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르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토르칼은 컨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 벤테이가에 이어 벤틀리 제품군에 합류하는 네 번째 모델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기차 시대에 맞춰 새롭게 만든 ‘소리’다. 1919년 첫 모델부터 강력한 엔진음은 벤틀리의 주행 감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였지만 전기차인 토르칼에는 내연기관이 없다.
벤틀리는 단순히 기존 엔진음을 전자적으로 흉내 내는 대신 실제 악기로 새로운 주행음을 만들었다. 개발진은 벤틀리 V8 엔진음의 매력을 만드는 핵심 요소 중 하나를 ‘리듬’으로 보고 드럼과 비올라, 베이스 기타 등의 실제 연주를 녹음해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를 완성했다.
차량이 정지해 있을 때의 잔잔한 박동부터 가속할 때의 강력한 저주파까지 차량 속도와 운전자가 요구하는 토크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소리가 더욱 커지고 정숙한 주행을 원한다면 완전히 끌 수도 있다.
사소한 작동음에도 벤틀리의 장인정신을 녹였다. 방향지시등 소리는 벤틀리 가죽 공방에서 망치로 가죽 표면을 두드리는 소리를 직접 녹음해 만들었다. 터치스크린과 디지털 어시스턴트 알림음에는 크리스털 글라스에서 채취한 실제 소리를 활용했다.
토르칼 S는 전·후륜에 각각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888마력, 최대토크 137.7㎏·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초다. 113㎾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600㎞를 달릴 수 있다.
영국 직물업체 폭스 브라더스와 함께 자동차용으로는 세계 최초라는 100% 메리노 울 패브릭을 개발했고, 월넛 자투리 목재와 재활용 종이를 최대 1000겹 압착해 만든 마감재도 적용했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토르칼은 무엇보다도 벤틀리 그 자체다.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과 최고급 소재,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벤틀리 고유의 헤리티지와 최첨단 혁신을 조화롭게 담아냈으며, 벤틀리 역사상 최고의 모델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ju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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