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추에이터·광학부품 등 국책과제
車·로봇기술 우주로… 사업화 속도
국내 기업들이 달 탐사로버를 움직이는 액추에이터부터 위성이 우주를 관측하는 데 필요한 광학 부품까지 우주 핵심 부품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우주산업이 누리호와 인공위성 등 체계 개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국내 기술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와 로봇, 전자·소재 등 기존 산업에서 쌓은 기술을 우주로 확장하는 시도는 조기 상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산업계가 강점을 가진 기술을 우주환경에 맞게 고도화해 향후 달·화성 탐사와 위성·발사체 시장 확대에 대비하는 것이다.
28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의 산업기술 연구개발(R&D) 과제검색 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들은 위성과 발사체, 행성 탐사 로버 등에 들어가는 다양한 우주 핵심 소재·부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달·행성 탐사 분야에서도 핵심 부품을 국내 기술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2024년부터 행성 탐사용 로버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 등 구동 핵심부품의 국산화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2028년까지 국비 181억원을 포함해 총 23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모빌리티·로봇·원전·우주·첨단부품 분야 13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 중이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등을 통해 로버의 바퀴와 로봇 팔 등에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핵심 구동장치다. 산업용 로봇이나 휴머노이드에도 사용되는 부품이지만 우주용은 요구 조건이 크게 다르다. 극저온과 고진공, 방사선 등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우주용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실제 우주에서 운용한 경험이 부족한 실정이다. 향후 독자적인 로버 개발을 위해 모터와 감속기 등 핵심 구동부품의 기술 확보가 필요한 배경이다.
한 우주산업 전문가는 “우주용 액추에이터는 국내에서 경험이 거의 없는 분야여서 외국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달이나 화성 등의 개발이 확대되면 현지에서 활동할 로버와 로봇이 필수적인 만큼 핵심 액추에이터를 미리 국산화해 놓는 것이 향후 우주개발에 대비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와 로봇 등 국내 주력 산업에서 확보한 기술을 우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자동차와 로봇에 사용되는 모터·감속기·현가장치·구동제어기술을 극한 우주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위성 분야에서도 핵심 부품 국산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KEIT가 지원하는 산업기술 R&D를 통해 우주환경용 무선주파수(RF) 부품을 비롯해 위성 송수신 모듈용 고방열·내방사선 패키징, 초소형 위성용 냉각장치와 적외선 광학 관련 소재·부품 등의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발사체와 우주비행체 분야에서도 국산 탄소복합재를 활용한 소형 발사체용 복합재 페어링과 재사용 개폐형 페어링 부품, 극한 환경에 대응하는 열보호 복합재 등으로 개발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완성된 로켓과 위성을 넘어 이를 구성하는 소재와 부품까지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우주항공청도 지난달 위성 핵심 부품 국산화와 실증 활성화를 별도 의제로 꺼냈다. 우주청은 지난달 27일 국내 위성 핵심 부품 기업 10곳과 간담회를 열고 국산화 기술 개발부터 우주 실증까지 이어지는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정부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경험이 많지 않은 분야인 만큼 실제 개발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부품과 기술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파급효과가 큰 기술을 추가로 발굴해 후속 정부 R&D로 연결하는 등 관련 기술개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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