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이하 면허 보유 4년 새 6.7% 감소

자동차 공인 학원 3곳 중 1곳 사라질 듯

고령자·외국인 교육으로 활로 모색 중

자동차운전학원. 연합뉴스
자동차운전학원. 연합뉴스

저출생으로 젊은 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자동차를 소유하거나 운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젊은층이 늘면서 일본 운전학원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수강생 감소로 문을 닫는 학원이 잇따르면서 살아남은 업체들은 고령자와 외국인을 새로운 수요층으로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저출생에 따른 청년 인구 감소와 도심을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 이용 확산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젊은층이 빠르게 줄고 있다.

도쿄도 메구로구의 한 청소회사에서 일하는 23세 남성도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이 청년은 면허 취득을 위해 돈을 모아뒀지만 결국 면허 취득을 포기했다.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던 운전학원이 2023년 폐업한 데 이어 유료 요양원으로 전환될 예정이고, 주변의 다른 운전학원도 폐업을 앞두고 신규 수강생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층의 면허 이탈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4세 이하의 운전면허 보유자는 2021년 말부터 2025년 말까지 약 36만7000명, 6.7% 감소했다. 특히 19세 이하의 일반 운전면허 보유자는 같은 기간 약 8만8000명, 12.3% 줄었다.

운전학원 업계의 앞날도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저출생으로 18세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업계 재편까지 겹치면서 운전학원 수료생이 2025년 약 103만명에서 2030년 100만명 아래로 떨어지고, 2050년에는 약 68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강생 감소가 이어질 경우 운전학원의 생존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2025년 기준 일본의 공인 운전학원은 1277곳으로, 현재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이 가운데 약 400곳이 2050년까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곳 가운데 1곳이 문을 닫는 셈이다.

운전학원들은 새로운 수요층을 찾으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대상이 고령자와 외국인이다. 고령 운전자에 대한 면허 갱신 강습을 확대하는 한편, 인력 부족이 심각한 물류업계를 겨냥해 외국인 운전자 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부 학원은 외국인 수강생을 대상으로 단기 집중 교육과 숙박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온라인 수업 예약과 배차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도 나섰다. 기존의 젊은 일본인 수강생에 의존하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운전학원이 이런 방식으로 생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의 소규모 학원들은 수강생 감소와 인력 부족, 비용 부담 등이 겹치면서 폐업하거나 대형 업체에 인수되는 등 업계 재편 과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운전학원 감소는 업종의 쇠퇴에 그치지 않고 저출생과 도시화, 대중교통 확산, 자동차에 대한 젊은층의 인식 변화가 한꺼번에 반영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자동차가 일상생활의 필수품이었던 시대의 산업구조가 인구구조와 생활방식의 변화에 맞춰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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