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나델라 CEO와 AI 전방위 파트너십 체결

올해만 팔란티어·구글·엔비디아 등 연쇄 회동

사장단 ‘빠른 실행’ 주문… 가시적 성과 잇달아

구광모 LG 회장. LG 제공
구광모 LG 회장. LG 제공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세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부터 피지컬 AI, AI전환(AX) 등 전방위 파트너십을 위해 손을 잡았다. 구 회장이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포괄적 AI 협력’을 맺은 후 한달 만에 거둔 추가 성과다.

구 회장은 올 들어서만 주요 빅테크 경영진과 연이은 회동을 가지면서 AI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엔 사장단에 ‘빠른 속도’를 주문하는 등 AX 가속화를 위해 직접 글로벌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LG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최고경영진회의(TMM)를 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참석했다. AIDC, 피지컬 AI 등 미래 AI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LG’ 체제를 통해 MS와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과 나델라 CEO는 이날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적 협력 기회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분야에서는 M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에 발맞춰 LG의 냉각·전력·IT 인프라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LG는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핵심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MS가 글로벌 AI 인프라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공급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주요 전략 거점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심으로 대용량 냉각 솔루션 공급 기회를 구체화해 나간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속한 확장이 가능한 프리패브 데이터센터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또 가까운 시일 내에 AX에서도 협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LG는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전사 사무직을 대상으로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해 업무 환경을 혁신할 계획이다.

LG는 단순히 AI 도구를 도입하는 데서 나아가, 보안·비용·운영 관점에서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설계하고 ‘AI로 일하는 방식’을 정립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피지컬 AI 영역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LG는 제조·물류·모빌리티 등 실물 영역의 모델 개발과 학습 속도를 높이기 위해 MS의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전폭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제조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고 모델 학습을 선순환 시키는 ‘데이터플라이 휠’ 구축에도 양사의 인프라와 플랫폼을 함께 활용하는 등 피지컬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구 회장의 빅테크 스킨십은 올 들어 그 횟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 4월엔 실리콘밸리 출장에서 팔란티어와 스킬드 AI 경영진을 만나 AX 전략 관련 논의를 가졌고, 이후 한국에서는 방한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회동을 가졌다.

젠슨 황 CEO와는 지난 6월 서울 홍대에서 삼겹살 회동에 이어, 8월엔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최고경영진 회동을 갖고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LG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작년 12월 MS 본사에서 열린 테크쇼에서 양사 간 전략적 협력 논의가 본격화된 이후, 수개월에 걸친 실무협의와 경영진 간 교류를 통해 구체화된 결과”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 16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가진 사장단회의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며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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