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국가반도체연구소 구축 위한 국회 토론회 개최

전문가, 반도체 거점 ‘국가연구소’ 필요...300㎜ 팹도 시급

22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국가 반도체 연구소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2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국가 반도체 연구소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에는 국가적 역량을 모으고 있으나, 초격차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성과를 검증할 인프라는 부족한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런 인프라 구조적 공백을 채워 줄 '국가 반도체 연구소'가 필요하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22일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국가 반도체 종합연구소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국가 반도체 연구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의 R&D와 실증 거점을 대전에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해 황정아·박용갑 등 대전지역 국회의원, 산학연관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회장은 이날 '메가 프로젝트 완수를 위한 국가 반도체 연구소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AI가 촉발한 전례없는 반도체 호황 속에서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는 기회를 잡았다"면서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은 개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로 반도체, 피지컬 AI, AI데이터센터(AIDC)를 국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 회장은 "반도체 생산 거점은 전국으로 확장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국가 연구·실증 거점은 비어 있다"면서 "반도체 소부장은 해외 의존도가 높고, 실증 인프라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우리나라의 취약한 반도체 인프라 현황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차세대 반도체 R&D 사업의 지속 추진에도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성과를 검증할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주요 선도국들은 반도체 공공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거나, 추가 투자에 나서고 있다. 벨기에의 IMC, 미국 뉴욕의 크리에이츠 등 주요 반도체 종합연구기관들은 300㎜ 공공팹을 갖추고 있음에도 반도체 소부장과 첨단패키징 등을 위한 팹과 장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윤 회장은 "우리의 반도체 인프라는 출연연과 대학으로 파편화돼 있고, 산학연 연구 역량을 결집할 구심점도 없다"면서 "미국, 유럽과 달리 초미세공정과 상용화 지원, 시제품 제작 및 실증 평가 등을 위한 300㎜ 공공팹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가 반도체 연구소'가 필요하다는 게 윤 회장의 주장이다.

국가 반도체 연구소는 △첨단 반도체 제조·실증 팹 △첨단 패키징 및 소부장 실증 테스트베드 △국가 나노인프라 연계를 통한 개방형 연구체계 △차세대 반도체 R&D 및 인재 양성 등의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윤 회장은 "국가 반도체 연구소는 인프라 허브, 상용·상용화 거점, 초격차 기술개발 전주기 지원 등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산학연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300㎜ 공공팹'을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 최성율 KAIST 연구부총장, 김학진 넥스틴 부사장 등은 국가 반도체 연구소가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 개발과 기업 기술의 시험·검증, 팹리스·소부장 지원, AI 반도체·첨단패키징 등 미래 전략 분야 연구 등을 위한 국가 반도체 R&D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유성구 신성동 옛 대전과학산업진흥원에 2조원을 투입해 300㎜ 팹을 구축하는 등 2033년까지 국가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하기 위해선 대전에 국가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며 "앞으로 국가 반도체 연구소의 필요성과 대전 입지의 당위성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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