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24원→1359원

외국인 자금 순유출 5분의 1로

경상수지 흑자에 외환수급 개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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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갈등과 국제유가 급등에도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순유출 규모도 한 달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외환시장 수급이 개선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말 1424원에서 이달 15일 1359원40전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6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말 1424원에서 이달 15일 1359원40전으로 64원60전 내렸다. 이 기간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4.8% 상승했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도 1368원60전으로 7월 말보다 55원40전 낮아졌다.

원화는 엔화와 위안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원·엔 환율은 7월 말 100엔당 888원25전에서 이달 15일 878원25전으로, 원·위안 환율은 211원25전에서 202원42전으로 각각 하락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변동 폭도 7월 8원에서 4원40전으로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지난달 45억달러 순유출됐다. 7월 순유출액(216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유출 규모가 171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식자금이 207억달러 순유출에서 4000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중동지역의 긴장과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에도 미국 기술기업의 양호한 실적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다만 실제 거래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액은 7월 54억6000만달러에서 8월 86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주식 매매 이후 결제까지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결제일 기준 통계와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채권자금도 단기 차익거래 유인이 악화하고 국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순유출액이 7월 9억6000만달러에서 지난달 45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7월 말 연 4.73%에서 이달 15일 연 5.00%로 0.27%포인트 올랐다. 시장에 반영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도 같은 기간 1.5회에서 2.1회로 늘었다.

중동지역 갈등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점도 글로벌 금리를 밀어 올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7월 말 배럴당 84.7달러에서 이달 15일 105.8달러로 25% 상승했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59.1유로에서 80.1유로로 35.5% 뛰었다. 미국 달러화는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재정 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소폭 약세를 보였다.

국내 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월 평균 23bp에서 지난달 22bp로 낮아졌다. 단기와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각각 26bp와 45bp로 올랐지만 한은은 전반적인 외화조달 여건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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