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재권 사용료 적자 49억달러
저작권 부문서 8억5000만달러 악화
정보·통신서비스 흑자도 감소
콘텐츠산업은 21억달러 흑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수지 적자가 64억달러(9조원)를 넘어섰다.
K-팝 공연과 드라마 수출 호조 덕에 문화·여가서비스에서는 역대 최대 흑자를 냈다. 반면, 해외 소프트웨어 사용료 지급 등이 늘면서 전체 적자폭은 오히려 커졌다. 특히 인공지능(AI) 구독 관련 적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식서비스 적자는 6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54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10억달러 확대됐다. 2010년 하반기(-70억달러)에 이어 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적자 규모다.
지식서비스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 213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03억6000만달러로 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68억달러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식서비스 무역통계는 서비스 부문 가운데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국제거래 현황을 보여주는 통계다. 지식재산권의 매매와 사용 거래를 비롯해 관련 서비스와 용역 거래 등을 포괄한다.
유형별로 보면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가 4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40억달러)보다 적자 폭이 9억달러 늘어나 전체 지식서비스 무역수지 악화를 주도했다.
저작권 사용료 적자가 지난해 하반기 20억2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8억8000만달러로 8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해외 소프트웨어와 온라인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컴퓨터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 수지가 28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적자 폭이 5억3000만달러 늘었다.
특히 해외 온라인 동영상(OTT) 구독료가 포함된 멀티미디어 저작권 수지는 지난해 하반기 2억9000만달러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4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정보통신업의 저작권 수출이 줄어든 반면 해외 저작권 사용료 지급은 늘어난 결과다.
AI 서비스 사용료가 포함된 컴퓨터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 저작권 적자도 23억1000만달러에서 28억4000만달러로 적자폭이 커졌다. 이 중 컴퓨터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 저작권 적자는 역대 최대 규모다.
문화·여가서비스는 음악·영상 수출과 음악산업을 중심으로 7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K-팝 콘서트 수익이 반영된 공연 및 전시 서비스 흑자가 2억4000만달러에서 3억3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 해외 OTT용 드라마 등 멀티미디어 제작 서비스 흑자도 2억9000만달러에서 3억8000만달러로 늘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 관련 해외 산업용 소프트웨어와 게임 등 디지털 서비스 사용료 지급이 늘어나면서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관련 금액은 아직 크지는 않지만, 증가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며 "단순 카드 사용액 기준으로 AI가 포함된 분류 항목이 1년 전보다 2배로 늘었다"고 부연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26억2000만달러)에서 흑자를, 북미(-33억2000만달러)와 유럽(-22억5000만달러)에서 적자를 각각 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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