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사장단회의서 ‘AI 투자 고도화’ 논의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동맹 결실 속도전 주문

내년 1분기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개발 추진

구광모 LG 회장. LG 제공
구광모 LG 회장. LG 제공

구광모 LG 회장

“인공지능(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 달라.”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사장단회의를 열고 “AI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구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과 AI 시대 산업·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전략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AI로 재편되는 산업·기술 환경을 점검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방향과 실행 방안에 대해 약 8시간에 걸쳐 토론과 논의를 진행했다,

사장단은 이 자리에서 AI 팩토리, 피지컬 AI, 반도체(소재·기판), AI전환(AX) 등 AI 핵심 승부처를 중심으로 기존 투자 성과와 전략을 점검했다.

사장단은 명확한 지향점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 방향을 정하고, 시장·경쟁·기술 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와 검증 과정을 정교화해 의사결정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또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투자기회를 적기에 포착하고, 필요 영역에 자원과 역량을 과감히 집중하는 등 실행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사장단은 최근 AI 투자와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LG의 AI는 기술 자체가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삶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구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협력에 속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엔비디아 최고경영진과 회동을 갖고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최고경영진 회동 이후 양사 실무진 간의 협의의 결과물로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등의 사업을 구체화했다.

로봇 분야는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엔비디아 아이작 그루트 기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연내 휠베이스 LG 클로이드(CLOiD)를 미 테네시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증한다.

LG CNS의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기반으로 로봇 데이터 팩토리 구축을 위한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피지컬웍스를 통해 데이터 수집·생성부터 학습, 검증을 반복하는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를 실제 현장에 구현·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

LG는 이번 협력을 통해 확보되는 로봇 데이터와 제조 현장 실증 경험을 자체 개발 중인 로봇 파운데이션모델(RFM)의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는 엔비디아 베라루빈을 기반으로 LG의 AI 데이터센터 냉각·전력·IT 기술을 적용·검증하기 위한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한다.

2028년 상반기에는 충청남도 천안에 AI팩토리를 80메가와트(㎿) 규모로 확대 구축하게 되는데, 이곳에는 고효율화는 물론 건축 기간을 20% 이상 단축하는 프리패브 모듈형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피지컬 AI, 특히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고도화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 플랫폼 기반 차세대 AI중심 자동차(AIDV) 플랫폼을 상용화한다.

LG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플랫폼에 LG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한 차세대 AIDV용 고성능컴퓨팅(HPC)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구 회장은 “양사의 협업이 속도를 내면서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함께할 과제가 명확해졌다”며 “산업을 선도하는 레퍼런스 구축을 통해 AI 확산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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