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마진 손익분기점 유지
3분기 래깅효과 지속 전망
전방 시장 회복 없이는 반등 못해
석유화학 업계의 3분기 영업이익 상승폭이 2분기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직은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 수준을 방어하고 있지만, 상반기 만큼 수요가 오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동 지역의 분쟁이 반복·장기화되면서 거래처들은 국제 시세의 변동성 등을 고려해 물량 주문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원료가격은 최근 올라가고 있지만, 제품 단가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16일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전일 기준으로 267달러 수준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 4월 평균 톤당 약 315달러를 기록하다, 6월 평균 135.3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인 7월말에는 100달러 수준, 8월에는 다시 회복돼 평균 209.38달러를 기록했다.
석화 업계에서는 통상 250~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9월 들어 마진이 늘어난 덕에 대규모의 실적 둔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가 발생해 실적 둔화를 예상했지만 다시 중동지역 분쟁이 재격화돼 래깅효과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발 저가 공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전방 산업의 물량 주문마저 늘지 않아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다.
상반기에는 중동 분쟁 여파로 대규모 선주문이 이뤄졌지만, 3분기부터는 고객사들이 이미 재고를 확보해 둔 상태여서 당장 추가 수요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 석유화학은 원료 구매뿐만 아니라 수출 역시 달러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 하락에 따른 타격이 다른 수출 제조업보다 크지 않다. 결국 전방 산업의 실질적인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일시적 외부 변수만으로는 석화 업계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이 2분기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14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 3065억원과 비교하면 3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027억원으로 같은 기간 844억원보다 21.6%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직전 분기 3390억원과 비교하면 69.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에틸렌 스프레드가 올라 영업 적자까지는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는데, 최근 상황으로는 그런 상승폭은 제한적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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