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전통시장 기준 약 3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와 쇠고기 등 주요 제수용품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보다 비용 부담이 커졌다. 다만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때보다 5만원 이상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개 도시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상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평균 비용은 30만375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4.1% 오른 수준이다.

올해 차례상 비용 상승을 이끈 것은 과일과 축산물, 채소 등 신선식품이다. 배는 5개 기준 2만7300원으로 지난해보다 16.0% 올랐다. 전체적인 생산과 공급 상황은 양호하지만,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출하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제수용으로 선호하는 대과 물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쇠고기 가격도 상승했다. 양지는 600g 기준 3만3050원으로 10.5%, 우둔·설도는 2만9760원으로 11.9% 각각 올랐다. 닭고기도 1㎏당 7230원으로 지난해보다 13.1% 비싸졌다.

채소류 가운데서는 애호박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애호박은 개당 2410원으로 1년 전보다 92.8% 급등했다. 지난달 말 폭우로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작황이 부진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무 역시 여름철 기상 악화의 영향을 받아 2530원으로 24.0% 올랐고, 계란은 10개 기준 2820원으로 8.9% 상승했다. 반면 대추와 밤, 조기, 대파 등 일부 품목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낮아졌다.

유통 채널별 가격 차이도 뚜렷했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 품목을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은 30만3750원으로,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때(36만1300원)보다 5만7550원 저렴했다. 온라인 구매 비용(36만2970원)과 비교하면 5만9220원 낮았다.

특히 과일과 고기, 채소 등 신선식품 대부분은 전통시장의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 반면 밀가루와 두부 등 일부 가공식품은 대형마트에서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인천의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이 31만360원으로 조사 대상 6개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주는 29만8220원으로 유일하게 30만원을 밑돌았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지난 6일 서울 동대문구 한 전통시장에서 손님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동대문구 한 전통시장에서 손님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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