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데이터 사용량 1년새 20% 늘어
쿠폰·선물 활용해 데이터 알뜰 소비 확산
숏폼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이 일상화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늘면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용량이 늘어난 만큼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소비하기 위한 이용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고화질 콘텐츠 이용이 늘어난 데다 생성형 AI 등 스마트폰에서 처리하는 작업이 복잡해지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커진 영향이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슨은 앞으로 이미지·음성·영상 등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가 확산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이용자들의 소비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필요한 시점에 부족한 데이터를 채우고, 남는 데이터는 다른 사람과 나누는 등 이용 패턴에 맞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KT가 자사 가입자의 데이터 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데이터 쿠폰은 월말에 사용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KT가 장기 이용 고객에게 제공하는 ‘쿠폰드림’ 2기가바이트(GB) 데이터 쿠폰의 월말 5일간 사용 건수는 월초보다 약 2.5배 많았다. 평소 더 많은 데이터를 구매해두기보다 기본 제공량을 대부분 소진한 뒤 필요한 만큼 쿠폰을 활용하는 이용 패턴이 두드러졌다. 이 쿠폰은 이용 기간에 따라 최대 10장이 지급되며, 고객이 필요할 때 직접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최근 1년간 쿠폰드림 데이터 쿠폰은 월평균 약 100만건 사용됐으며, 누적 이용 건수는 1000만건을 넘어섰다.
데이터 선물하기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선물하기는 자신이 가진 데이터를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데이터를 선물받은 이용자 가운데서는 10대 이하 비중이 가장 높아 가족 내에서 자녀에게 데이터를 나눠주는 이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세대는 검색·메신저 중심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반면, 자녀 세대는 숏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AI 기반 학습 등 데이터 소비가 많은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데이터를 주고받는 규모도 상당하다. 가족 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패밀리박스’와 KT 가입자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Y박스’를 통한 공유는 월평균 약 200만건에 달한다. 한 번 공유할 때 2GB를 주고받는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약 4페타바이트(PB)를 공유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패밀리박스 가입자도 300만명에 달한다.
데이터 쿠폰과 공유 서비스 이용은 가을철인 9~10월에 특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와 가을 나들이, 개학 등이 겹치면서 내비게이션·지도 서비스 이용, 고화질 사진·영상 공유, OTT 콘텐츠 시청 등이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렸다.
KT 관계자는 “데이터 소비의 기준이 ‘더 많이’에서 ‘더 효율적으로’로 바뀌고 있다”며 “고객이 데이터를 더 똑똑하게 관리하고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혜선 기자(hslee@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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