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폭등에 소형 오피스텔 수요 폭발… 청년층 주거비 ‘눈덩이’

서울 소형 오피스텔도 월세 80만원 돌파… 중대형은 아파트 맞먹어

수급 불균형에 8월 월세 상승률 작년 2배… "당분간 상승 불가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오피스텔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오피스텔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마포구 합정동 쪽에서 오피스텔 월세를 알아보던 30대 직장인 A씨는 기본 80만원은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확인하곤 시내 회사와 출퇴근 거리가 멀어지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지역에서 월세집을 구하기로 맘을 바꿨다.

그는 "아파트는 '넘사벽'이라 오피스텔로 알아본 건데, 작은 원룸조차 80만원 이상은 내고 살아야 하니 막막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아파트 전월세 폭등을 피해 찾은 오피스텔 시장마저 2030세대에게는 '월세 지옥'으로 변했다.

신규 공급 물량은 씨가 말랐는데 아파트에서 떠밀린 수요까지 집중되면서, 서울 소형 오피스텔 평균 월세가 단숨에 80만원의 벽을 뚫었다. 심지어 중대형 평형은 아파트 셋값과 맞먹는 수준까지 치솟으며 서민과 청년층의 주거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6.15로 올 1월(104.04)보다 2.03%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0.90%)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서울 전체 오피스텔 평균 보증금은 2284만9000원, 월세는 95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면적별로 보면 1인가구 수요가 많은 전용 40㎡ 이하의 평균 월세는 80만8000원으로 올해 6월 처음 80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용 45㎡~60㎡의 경우 평균 123만8000원, 전용 60㎡~85㎡는 156만3000원으로 아파트 평균 월세(162만원)와 차이가 크지 않다.

몇 개월 새 10% 이상 오른 가격에 월세 계약이 체결된 경우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수유동 '스카이뷰' 전용 18.68㎡는 지난 7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98만원에 신규 세입자를 받았다. 같은 평형 물건이 올해 2월 동일 보증금에 월세 85만원 조건으로 신규 계약을 체결한 것과 비교하면 약 5개월 새 15%가량 오른 셈이다.

구로구 신도림동 '힐스테이트 신도림역 센트럴' 전용 29.99㎡는 지난 7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50만원에 새 세입자를 받았다. 동일 평형 물건이 올해 2월 135만원에 신규 월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5개월 만에 월세가 11% 상승한 것이다. 마포구 대흥동 '이대역 푸르지오 시티' 전용 28.5㎡도 지난 4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으나, 8월 계약 건은 월세가 115만원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기존 임대차 수요에 아파트 대체 수요까지 유입되는 상황인데 신규 공급까지 정체되면서 당분간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아파트 전월세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가격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임대료 부담이 적은 오피스텔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전문위원은 "문제는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도 지난 몇 년 동안 공급이 크게 감소한 탓에 한동안 전월세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2000실에도 채 못 미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1700실로 지난해(4118실) 대비 58%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5년 전(2만1108실)과 비교해선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