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네이티브 보안 기업’으로 전환 선언

SaaS 확대·해외 매출 비중 30% 목표

강석균 안랩 대표가 16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AI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AI 중심 통합 보안 브랜드 '안랩 AI 플러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안랩 제공
강석균 안랩 대표가 16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AI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AI 중심 통합 보안 브랜드 '안랩 AI 플러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안랩 제공

안랩이 'AI 네이티브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며 2035년 매출 1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30% 이상 달성이란 목표를 내걸었다. 향후 3년간 인공지능(AI) 분야에 1000억원을 투자하고 에이전틱AI 기반 보안과 플랫폼 전략,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 확대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안랩이 16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사 강석균 대표는 "AI가 사이버보안의 속도와 규모를 바꾸고 있다"며 이 같은 'AI 비전'을 발표했다. 회사가 2018년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솔루션 출시 행사 이후 8년여 만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 대표는 "제품과 서비스, 보안 운영을 모두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며 안랩의 '넥스트 챕터'를 선언했다.

1조원은 지난해 안랩 연결매출(2677억원)의 3.7배에 이르는 규모다. 강 대표는 "현재 매출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보면 2035년까지 매년 15% 정도 성장해야 한다"며 "1000억원 달성에는 17년, 2000억원에는 10년이 걸렸다. 3000억원까지는 4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 성장뿐 아니라 인수합병(M&A)과 신규 사업 투자까지 더해 외형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실행 전략의 중심에는 이날 첫선을 보인 통합 브랜드이자 아키텍처인 '안랩 AI 플러스'가 있다. 여러 보안 제품에서 발생하는 경보와 데이터를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하고,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위협 분류·조사·대응방안 제시까지 수행할 수 있다.

안랩은 2.5페타바이트(PB) 이상의 보안 데이터와 보안 특화 AI 모델 13종, AI가 활용하는 보안 업무 도구 60개를 확보했다. 이들을 활용해 AI 보안관제(SOC) 일부 업무의 평균 처리 시간을 5분에서 2분으로 약 60% 줄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계정 차단이나 네트워크 통제 등 중요한 조치는 사람이 최종 승인하는 '통제된 자율성'을 적용한다.

안랩은 이 구조를 실제 제품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2023년 SaaS 기반 확장형 탐지·대응(XDR)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공격표면관리(ASM) 기능을 추가했고, AI 에이전트 기반 보안 운영 기능을 강화한 플랫폼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AI가 취약점을 점검하고 여러 경보를 연결해 공격 흐름을 추론한 뒤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과정도 시연했다.

사업모델도 SaaS·구독형 중심으로 바꾸되, 국내 공공·금융 등 온프레미스 수요를 감안해 기존 구축형도 함께 제공한다. 엔드포인트 보호 플랫폼(EPP) 및 EDR을 묶은 'AI 플러스 엔드포인트'와 XDR, 관리형 탐지·대응(MDR), AI SOC를 연결한 'AI 플러스 섹옵스'를 두 성장 플랫폼으로 삼는다. 강 대표는 "SaaS와 AI가 글로벌 벤더와 경쟁하기 위한 중요한 두 개의 기술 요소"라고 짚었다.

해외 매출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8.5%에서 올해 10%를 넘어설 것으로 안랩은 전망한다. 중국·일본 법인과 2024년 출범한 사우디아라비아 합작법인 '라킨'을 거점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아시아 추가 거점과 중동 사이버 디펜스 센터 구축도 검토한다. AI·데이터 주권 수요를 겨냥해 2035년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안랩은 이날 발표한 'AI 비전'을 뒷받침하고자 AI 컴퓨팅과 데이터 플랫폼 등 인프라, 전문 인재와 기술 개발에 3년간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매년 매출의 3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다. 강 대표는 "1000억원은 AI 관련 투자만 따로 산정한 금액으로, 기존 R&D와 일부 중복될 수 있다"면서도 "전체 R&D 투자는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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