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로비’ 의혹 및 과거사 공방까지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접전 속 ‘몸집 키우기’

김민석 “한동훈은 윤석열의 배다른 형제”

한동훈 “누가 돈받으라고 칼들고 협박했나”

16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전시청 하늘마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및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전시청 하늘마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및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간 설전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오차범위 내 1·2위를 다투는 두 인물이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의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한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문제제기한 ‘식약처 로비’ 의혹 자료가 검찰에서 유출됐다며 총공세에 나서자, 갈등의 전선이 김 후보자를 넘어 김 대표와 한 의원 간 정면충돌로 번졌다.

지난 13일 한 의원이 식약처 로비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를 향해 “김민석 오빠는 독약 게이트를 국민들께 널리 알린 저를 국회에서 제명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천년 NHK 술자리’ 사건을 언급하며 “지금 스폰서 강신성에 대해 자리를 내주고 있는 김민석 오빠에게 물어본다. 누가 대한민국 국회에 더 적합하냐”고 되물었다.

김 대표는 즉시 반격에 나섰다. 전날 페이스북에 ‘한동훈 의원께 드립니다’는 제목을 글을 올리고 “다음에 또 유사 발언을 하실 경우에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법적조치로 답해드려도 괜찮겠나”고 말했다.

이어 과거 동료의원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해당 사건을 반박했다. 그는 “구차한 해명보다는 오랜 침묵을 택해왔지만 한 의원께서 모처럼 26년 전 일을 거론하시니”라며 장성민 전 의원의 “김민석 의원 부분은 1000% 거짓말”이라는 발언과 김성호 전 의원의 “종업원이 접근하자 김민석이 자리를 피했고, 결국 맨 끝줄에 있던 내 옆으로 김 의원이 피신했다. 끝까지 내 옆에 있었다”는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을 향해 “윤석열과 다른 줄 알았는데 같은 핏줄의 배다른 형제였다”며 “장관 시절 대정부 질문에 답할 때 ‘깐족 동훈’이 나았던 것 같다. ‘막말 동훈’은 시효가 짧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SNS 메시지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SNS 메시지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한 의원은 같은 날 SNS에 김 대표의 글을 공유하며 “멘탈이 깨진 것 같은데 관리하시라”고 맞받았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대표의 반박에 대해 “누가 돈을 받으라고 칼 들고 협박했느냐”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두 사람의 대립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대선 적합도를 묻는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아직 대선까지 기간이 많이 남은 만큼 조기 대권 행보로 보기에 이르다는 시각이 중론이다. 다만 두 인물 모두 대중적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윈윈’(Win-Win)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대선까지는 많은 변수가 남아있지만, 몸집을 유지하고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차원에서 공방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한 의원은 이번 이슈를 통해 주목도와 여론의 호응을 얻고, 김 대표 역시 당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대립 구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김 후보자 청문회 국면에서 한 의원이 가장 큰 정치적 수혜를 보고 있다”며 “김 대표는 당정일체 전략에 따라 후보자를 엄호하고 있지만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판을 크게 키워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윤성연 기자 jo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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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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