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그룹서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
지원 방식도 AI 활용법 등으로 진화
“지역사회 온기되는 마중물 기대”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하는 한편, 금융·복지·판로 지원과 지역사회 나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고물가 국면이 이어지면서 기업·가계의 체감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지원사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는 금융그룹, 상장계열사가 없는 일부 회사를 제외한 30대 대기업 그룹을 대상으로 ‘2026년 추석 전 하도급 및 납품대금 조기지급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요 20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포스코·HD현대·GS·신세계·한진·KT·LS·CJ·카카오·두산·네이버·현대백화점·효성·하림)에서만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액수가 9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그룹들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대금 지급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일부 그룹은 최대 23일 조기지급한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급시기를 더 당기면 협력사의 임금 및 원자재 대금 지급 등 단기 자금 수요 대응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1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이 2·3차 협력사로 확산하면서 공급망 전반의 자금 흐름 개선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주요 그룹들은 조기 대금 지급과 더불어 협력사의 금융 안정과 임직원 복지를 돕기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삼성·SK·LG·롯데·포스코·HD현대·GS·KT·두산·현대백화점 등은 상생결제 시스템·동반성장펀드·상생협력자금을 활용해 협력사의 금융 비용을 덜어주고 자금 유동성을 보강하고 있다. 또한 삼성·SK·현대자동차·LG·HD현대·효성 등은 1·2·3차 협력사 간 원활한 대금 지급과 2·3차 협력사에 대한 조기 지급 확산을 지원하는 등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협력사 임직원의 명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실질적인 복지혜택도 제공된다. 삼성·SK·한화·롯데·GS·신세계·두산·네이버·하림 등은 협력사 임직원과 가맹점주 등을 대상으로 온누리상품권·명절 선물세트·상품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그룹은 상여금·귀향비 등도 지원해 협력사 임직원들의 명절 사기 진작에 힘을 보태고 있다.
명절을 맞아 위축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소외계층을 돌보는 사회공헌 활동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은 지역 농가와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명절 장터를 운영한다. 현대자동차는 전통시장과 연계한 농가 직거래 장터를 지원하고, 포스코는 골목상권 소비 진작을 위해 인근 전통시장 선결제 캠페인을 추진한다. 한화는 지역 농식품 중소기업의 온·오프라인 판로 확대를 도와 지역경제와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고, GS는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취약계층 지원 방식도 다양해졌다. 한화는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맞춤형 실생활 인공지능(AI) 교육을 제공한다. 롯데는 정보격차를 겪는 이웃을 위해 온라인 장보기·무인 단말기(키오스크) 활용 교육을 진행한다. 물품 지급을 넘어 실질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는 디지털 나눔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추광호 한경협중기센터 센터장은 “올해는 지원방식이 저금리 금융지원과 복지혜택·판로확대·디지털 역량 강화까지 아우르는 입체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2·3차 협력사는 물론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돼 위축된 민생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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