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600선에서 약세로 출발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부근까지 오른 데다 국제유가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속도 조절 논란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개인이 2000억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4% 하락한 6611.24에 개장했다. 오전 9시 10분 기준 개인은 231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46억원, 47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강보합권, LG에너지솔루션은 2%대 상승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와 두산에너빌리티는 1%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생명, 신한지주도 약세다. SK는 2%대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업종은 약세다. 기계·장비와 IT가 1%대, 건설과 운송장비·부품도 1% 안팎 하락하고 있다. 금융과 보험, 증권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3% 내린 52093.11, 나스닥지수는 0.78% 하락한 25981.5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5% 밀린 7585.7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99%, 30년물 금리는 5.37%를 기록했다. AI 속도 조절론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진 가운데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부담까지 커지면서 증시 전반에 하방 압력이 이어졌다.
국내 증시도 이번 주 들어 반도체와 비반도체가 함께 약세를 보이면서 회복력이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주 코스피가 3.3% 상승한 데 비해 이번 주 들어서는 4.1%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건설과 유틸리티, 기계 등 비반도체 업종이 지수를 받쳤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상승 업종이 크게 줄었다.
수급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이후 코스피에서 순매도로 전환했으며 9월 1~15일 누적 순매도 규모는 9조원에 달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약세를 추세적인 체력 훼손보다는 FOMC 불확실성과 AI 투자 축소 우려가 겹친 단기 조정 성격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중 연속 조정에 따른 낙폭 과대 인식에도 미국 10년물 금리와 유가 상승 부담으로 국내 증시는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9월 FOMC에서 긴축 사이클 본격화를 시사하는 충격이 나오지 않는다면 연준발 추가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AI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업계 발언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AI 투자 축소 노이즈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FOMC 이후 추가 긴축 우려와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경우 국내 증시는 기존 회복 경로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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