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합의안 25표 차 부결 후 재교섭…PS 현금·자사주 비중 50대50로 조정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재교섭 끝에 마련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수정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통과했다. 첫 잠정합의안이 불과 25표 차로 부결된 이후 성과급의 현금 지급 비중을 높이는 등 지급 방식을 일부 조정한 것이 가결로 이어졌다.
16일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에 따르면 재합의안은 조합원들의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이천·청주 노조는 15일 오전 6시부터 16일 오전 9시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임단협 수정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최종 투표율은 95.37%였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의 현금 지급 비중 확대다. 노사는 첫 잠정합의안에서 PS를 현금 40%, 자사주 60%로 지급하기로 했지만, 재교섭을 통해 현금과 자사주 비중을 각각 50%로 조정했다.
PS 지급 시점의 큰 틀은 유지했다. 전체 성과급 가운데 80%는 당해 지급하고 20%는 1년 뒤와 2년 뒤 각각 10%씩 지급한다. 다만 당해 지급분 80%는 현금 50%, 자사주 30%로 구성하고, 이연되는 20%는 모두 자사주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전체 PS를 기준으로 보면 현금과 주식 지급 비중이 각각 50%가 된다.
구성원에게 자사주 지급 비중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기본 지급 비중인 50%에서 자사주 비중을 10%포인트씩 높여 최대 100%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연 성과급의 지급 시점도 앞당겼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된 PS 가운데 기존 합의에 따라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지급될 예정이었던 20%를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주택대출 추가 지원 대상에는 기존 기혼 가구뿐 아니라 한부모 가정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번 재합의안은 지난달 첫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노사가 다시 협상해 마련했다. 당시 노사는 임금 6.3% 인상과 PS 현금 40%·자사주 60% 지급 등을 담은 합의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7535표, 찬성 7510표로 부결됐다. 반대율은 50.08%, 찬성률은 49.92%로 찬반 격차가 25표에 불과했다. 성과급 가운데 자사주로 지급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결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됐다.
노사는 이후 재교섭을 통해 성과급 총액 등 기존 합의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지급 방식에 변화를 줬다. 현금 지급 비중을 10%포인트 높이고 자사주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조합원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재합의안이 공개된 이후에는 노조가 조합원 설득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청주 노조는 23회, 이천 노조는 18회에 걸쳐 교대근무 조합원을 대상으로 철야 설명회를 열고 위원장이 직접 합의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명회에서는 자사주 지급의 장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하는 시점에서 구성원들이 지급받은 자사주 역시 주주로서의 이익과 연결될 수 있다는 취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는 기존 제도를 단순 적용하면 전체 PS 재원은 25조원 규모다. 이를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으로 나누면 1인당 평균 PS는 약 7억140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재합의안에 따라 이를 단순 적용할 경우 1인당 현금으로 지급되는 PS는 약 3억5700만원, 자사주 역시 약 3억5700만원 수준이 된다. 다만 이는 영업이익 전망치와 전체 임직원 수를 기준으로 산술적으로 계산한 추정치로, 실제 PS 지급액은 개인별 평가와 직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가결로 지난달 첫 합의안 부결 이후 이어진 SK하이닉스 노사의 임단협 재교섭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핵심 쟁점이 조정되면서 올해 임단협도 최종 타결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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