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제히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증권가 일각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론’이 제기되며 향후 주가 향방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20% 내린 24만8500원, 0.41% 내린 169만원에 장을 마쳤다. 단기 조정 국면에서 증권사 간 눈높이 격차가 극명하게 갈리며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BNK투자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로 각각 27만원, 148만원을 제시하며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췄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삼성전자 40만원·SK하이닉스 310만원), KB증권(60만원), LS증권(45만원·240만원), 삼성증권(40만원·300만원), 한화투자증권(315만원) 등 대다수 증권사가 내놓은 눈높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비용이 정보기술(IT) 제품 부품원가의 절반에 도달해 스마트폰에 이어 서버에서도 수요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대규모언어모델(LLM) 시장 경쟁 심화로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가성비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어 반도체 구매 여력을 낮추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메모리 가격 상승 둔화와 원화 강세 여파로 양사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주가 하방을 방어할 변수로 꼽힌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에 주주서한을 보내 잔여 주주환원 재원 약 63조원을 보통주 대신 우선주 매입·소각에 먼저 투입하라고 제안했다.
보통주를 소각할 경우 금융 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 의결권 주식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금융산업구조개선법에 걸려 지분 10%를 쥐고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초과분을 장내에 팔아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반면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데다, 보통주 대비 26.7% 낮게 거래되고 있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해 주당 배당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우선주 소각은 그동안 보통주 소각을 가로막은 지배구조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도 같은 재원으로 주주가치를 더 크게, 그리고 영구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800만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이익을 늘리는 동시에 한국 자본시장의 주주환원 기준과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주주제안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 우선주 주식인 삼성전자우는 전 거래일 대비 2.51% 올랐다.
박진우 기자(pjw19786@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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