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30조원에 달하는 서울 목동 14개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대형 건설사들의 라운지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 3월 라운지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롯데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 등 여러 건설사가 잇따라 경쟁에 가세했다.
당장 시공사 입찰에선 건설사 간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고 있지만, 수주 마케팅 단계에서의 물밑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목동 일대에 재건축 수주를 위한 라운지를 마련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오는 17일 목동에 2곳의 '르엘 라운지'를 열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성수4지구 재개발 수주 성과를 목동에서도 이어간다는 목표다.
특히 롯데건설은 르엘 라운지를 단순 홍보관이 아닌 상시 업무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라운지 안에는 조합원 상담 공간뿐 아니라 임직원 오피스 일부가 함께 들어선다. 주택 담당 임원들이 현장을 직접 챙기며 수주전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목동2·7·11·14단지 등을 주요 수주 후보군으로 두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라운지 경쟁에 합류한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목동11단지를 핵심 수주 대상으로 두고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른 건설사들이 복수의 단지를 수주 후보군에 올려놓고 있는 것과 달리 11단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목동11단지는 최고 층수가 41층으로 다른 단지에 비해 낮지만 사업 속도가 빠르고, 사업성이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목동 라운지는 현대건설이 올 상반기 처음으로 선보인 마케팅 방식이다. 당초 10단지 재건축 수주를 위한 거점으로 시작됐는데, 현재는 목동 전역을 겨냥한 수주 거점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목동에 수주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S건설은 주거용 오피스텔 '목동 윤슬자이' 홍보관을 목동 재건축 수주 전진기지 성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윤슬자이 분양 관련 유닛뿐 아니라 미디어월 등 별도의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목동 한복판에서 자이 브랜드를 지속 노출해 향후 재건축 수주전에 활용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목동 라운지는 인근 신월동과 신정동 재건축 수주전에도 활용할 수 있어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목동 14개 단지뿐 아니라 인접 지역에서도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 단계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에는 신월시영아파트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신월시영은 기존 2256가구를 헐고 3155가구 규모의 단지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목동에 마련한 거점을 활용해 인접 지역의 대형 정비사업까지 공략할 수 있는 셈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목동 재건축에서 아직 경쟁입찰이 성사된 곳은 없지만 물밑에서 벌어지는 수주 쟁탈전은 압구정·여의도와 비교해도 치열한 편"이라며 "당장은 모든 건설사가 무혈입성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수주 경쟁은 이미 거세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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