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T, 연내 포항서 소결자석공장 착공

660톤서 1만톤으로…세종은 R&D 거점

미국 ‘탈중국’ 전략 부합…수출국 기대

문석진  에볼루션 메탈스&테크놀로지스(EMAT) 한국법인 대표. EMAT 홈페이지
문석진 에볼루션 메탈스&테크놀로지스(EMAT) 한국법인 대표. EMAT 홈페이지

미국 희토류 기업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에볼루션 메탈스&테크놀로지스(이하 EMAT)가 한국에 최대 4000억원을 투자해 생산거점을 만든다.

이 회사는 한국에 영구자석의 종류인 소결·본드자석 생산거점을 구축하는데, 영구자석은 전기차 구동 모터, 풍력 발전기, 로봇 액추에이터, 고성능 IT·가전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업계에서는 이 업체가 특히 한국의 ‘피지컬 인공지능(AI)’ 가능성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희토류 의존도는 채굴 기준 약 60%, 정제·가공 기준으로는 90%를 중국산에 의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규모 투자가 한국의 희토류 공급망 내재화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EMAT 한국법인은 최근 미국 본사로부터 34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조달 금액은 국내 영구자석 생산공장 설립에 쓰일 예정으로, 포항 등 주요 지자체와 막바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포항을 소결자석 생산거점으로 착공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후 세종을 본드 자석·연구개발 거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투자 금액을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4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EMAT는 올 1월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한국 거점 설립을 위한 단계를 진행해 왔다. EMAT는 국내 영구자석 생산업체 3곳을 지난 1월 인수했으며, 연내 에볼루션 마그네틱스(EMAG)로 합병할 계획이다. 한국 내 소결·본드 자석 생산을 현재 660톤에서 1만톤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결 자석의 경우 글로벌 연 생산량이 20만톤 안팎, 본드 자석은 1만1000톤 수준이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영구자석은 내년 1월부터 적용 예정인 중국 자석 사용 제한 규제인 미국 정부의 국방연방조달규정(DFARS)에도 부합한다.

소결 자석은 전기차 구동 모터, 풍력 발전기, 로봇 액추에이터, 고성능 가전, 드론 등 첨단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된다.

정부는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한 축으로 휴머노이드 등 K-로봇을 제시한 만큼, 이번 외투기업의 국내 투자는 한국 피지컬 AI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본드 자석은 자동차, 로봇, 드론, 가전, IT기기 등에 사용되는 센서·소형 BLDC 모터 등에 사용된다.

이번 투자는 미중 수출 분쟁으로 비중국산 희토류 공급망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국이 희토류 수출 허브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EMAT는 경희토류에 해당하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PrNd)을 베트남, 유럽과 아시아에서 공급받고, 중희토류는 캐나다, 아시아, 중앙아시아, 브라질, 인도 등에서 받는다. 공급망을 다변화해 중국산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EMAT의 사업 구조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비롯해 미국 내 이스크랩(E-Scrap)과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 3가지로 구분된다.

한국에서 본드·소결 자석을 만들고, 미국의 이스크랩과 폐배터리에서 희토류·귀금속·배터리 소재를 회수해 다시 산화물·금속·합금·자석과 배터리 소재로 전환해 사용 후 자원에서 최종 제품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갖췄다.

EMAT는 트럼프 1기 행정부 국방장관 대행 등 미국 국방안보 정책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영진이 이끌고 있다. 한국법인 대표는 글로벌 희토류·광산업체에서 35년여간 경험을 가진 문석진 대표가 맡는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영구자석 시장은 올해 549억1000만달러에서 2031년 741억1000만달러로 연평균 6.18%의 성장이 예상된다.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수송 분야의 전동화, 신재생에너지, 정밀 제조 업그레이드가 맞물리면서 고에너지밀도 등급 자석 자석의 장기적 수요를 견인한다”며 “변동성이 큰 중희토류 가격 노출을 줄이기 위해 다운스트림 구매자들은 수명이 다한 모터·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서 네오디뮴을 회수하는 재활용 루프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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