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부 임원회의서 당부

올해 5대 금융 자회사 CEO 54명 임기 만료

5대 은행장도 모두 임기 끝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

이찬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이번엔 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정조준했다. 자회사 CEO 선임절차가 미흡하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선정 과정에서 양종희 현 회장이 예상을 깨고 탈락했다. 금융권이 '대이변'이라는 평가 속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원장의 발언이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올해는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자회사 CEO 54명이 무더기로 임기가 끝난다.

이 원장은 15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대부분 지주회사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수립한 자회사 CEO 승계절차가 미흡하고,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역할도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연말까지 은행장 등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들의 선임 절차가 잇따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5대 금융 계열사 CEO는 KB금융 10명, 신한금융 12명, 하나금융 13명, 우리금융 12명, 농협금융 7명 등이다.

특히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이 오는 12월 31일 나란히 첫 임기(정진완 행장은 1회 연임)를 마친다.

내년 2월에는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첫 2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월부터 금융당국이 운영해온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에서 "CEO 선임이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 등에 기반해 폐쇄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다양한 개선방안이 논의돼왔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구체적인 문제점으로 CEO 자격요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거나 후보 압축 단계별 최소 검증기간을 두지 않은 점, 형식적인 상시후보군 관리 등을 꼽았다. 또 금융지주가 자회사 CEO 후보군 현황을 공유하거나, 은행의 임추위에 후보 추천권을 부여한 곳도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과 평가, 기록에 이르기까지 선임 전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도 CEO 승계가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진행되는지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정 기자 m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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