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치기 러브&피스’의 여주인공으로 주목받았던 재일동포 4세 배우 나카무라 유리가 지난 1일 직장암 투병 끝에 4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5일 일본 소속사 알파 에이전시에 따르면 나카무라는 13년 전 암을 이겨내고 복귀해 활동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초 암이 재발한 뒤 장폐색 등이 겹치며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1982년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동포 3세 아버지와 한국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고인은 16세에 가수로 데뷔한 뒤 연기자로 전향했다.
이후 2007년 재일동포의 애환을 그린 영화 ‘박치기 러브&피스’에서 재일한국인이라는 정체성으로 난관에 부딪히면서도 당당히 맞서는 여주인공 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이 작품으로 전국영연상 여우주연상과 오사카시네마페스티벌 신인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이니치(재일동포)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 좋다”며 정체성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인은 영화 ‘8년을 뛰어넘은 신부’, ‘주온-원혼의 부활’, 드라마 ‘쿠로사기’, ‘결혼하지 않는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또한 김성수 감독의 한일합작 영화 ‘무명인’(2014)과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로맨틱 어나니머스’ 등에 출연하며 한국 배우들과의 인연도 이어왔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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