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끝내 연 5%를 돌파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 깨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재정 부담, 국채 공급 확대 등이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금리에 고유가 속에 AI 속도조절론까지 거세지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반도체주의 폭락세가 두드러진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5.00%까지 상승했다.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급격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10년물 금리는 5%라는 심리적 저항선에 다가섰다.

2년물 국채금리도 4.666%까지 오르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년물은 연준의 단기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대표적인 시장금리다.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5.374%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연준의 금리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나온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하는 등 물가 압력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막대한 국채 발행도 자리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 대형 기술기업들의 차입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채권 공급이 수요를 웃돌 경우 국채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국채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설 경우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높은 국채금리가 위험자산의 기대수익률을 끌어올리면서 주식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5%를 넘어 5.25%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증권가 전문가는 “10년물 금리 5% 돌파는 증시뿐 아니라 부동산, 외환시장 전반에 걸쳐 유동성 위축을 불러올 위험 요인”이라며 “연준의 금리 결정과 향후 국채 발행 수급 추이에 따라 당분간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AI를 둘러싼 불안감과 유가 상승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한국시간 14일 밤 11시 3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42% 하락했다. S&P 500지수는 0.71%, 나스닥지수는 0.98%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3% 하락중이다. 브로드컴과 AMD, 인텔은 5%대 떨어져 낙폭이 더 크다. 마벨테크놀로지는 6%대 하락중이다.

메모리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 ADR은 7%대, 마이크론은 6%대 급락했다.

15일 한국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I 개발 속도조절론이 대두되며 기술주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오는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79% 오른 배럴당 103.84달러를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김화균 기자(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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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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