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운임 7주연속 상승세…다음달 1일 국경절 영향

선사들도 선복량 조절 나서…공선 운항 56% 급증

해운운임이 7주 연속 상승, 4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조기 성수기가 오면서 시작된 고운임이 파나마운하·중국 태풍 영향 등의 변수를 받아 장기화하면서 다음달 중국 국경절 영향권까지 들어온 모습이다.

특히 국경절을 맞아 대목이 열리자 선사들도 선복량 조절에 나서는 상황이어서, 연말을 대비해야 하는 수출입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해운운임의 지표가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1일 기준 3662.18을 기록했다. 지난 7월24일(3062.95) 이후 7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직전 최고치이자 역대 2번째인 2024년 최고치(3733.8)에도 약 70포인트차까지 근접했다.

이번 주 해운 운임은 기존 변수에 더해 중국 국경절이 추가로 영향을 줬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수요의 문제도 있지만 공급의 문제도 있지 않느냐”면서 “항만이 복잡해지면서 중국으로 갔던 배들이 돌아오지 못하니 문제가 생겼고, 최근에는 태풍에 이어 국경절 물량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파나마운하 병목, 태풍에 따른 중국 항만 병목에 이어 중국 국경절 특수를 대비해 물건을 먼저 보내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고 수준인 현재 운임을 추가로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이어질 예정이어서, 물건을 조기에 보내려는 심리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경절을 앞두고 선사들이 선복량 조절에 나선 것도 눈에 띈다. 영국 소재 해운분야 정보제공업체 드류리에 따르면 38주차(9월14일~20일)부터 42주차(다음달12일~18일)까지 약 5주간 전 세계 선사들의 항해 취소 선박은 70척, 취소율은 11%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준의 지난주 취소 선박이 39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주 만에 거의 56%가 늘어난 셈이다. 선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공급 관리를 시작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기존 고운임 원인인 중국 항만 적체로 인한 선박 회전 지연과 파나마 운하 병목과 관련 할증료, 중동 불안에 따른 연료비 상승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항만의 최근 일주일의 평균 선박 대기 시간은 상하이가 4.72일, 닝보는 대기 시간이 3.58일이었다. 일부 터미널에서는 대기시간이 9일을 넘었다. 지난주에 비해 대기 시간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항만에 발이 묶인 배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 운송량은 충분치 않다는 이야기다.

특히 드류리는 지난 10일 아시아역내컨테이너운임지수(IACI)를 발표하면서 1FEU(1FEU는 40피트 크기 컨테이너 1개)당 1323달러로 1% 오르며 3주 연속 해당 지수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오른 수치라고 드류리는 덧붙였다.

파나마 운하 통항의 경우 지난달부터 통행할 수 있는 화물량은 줄었으나, 할증료는 최근 도입되고 있다. 프랑스 소재 세계적 해운사인 CMA CGM은 지난 10일부터 극동에서 미국 동안·멕시코만 연안으로 가는 화물 중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는 화물에 1TEU(1TEU는 20피트 표준크기 컨테이너 1개)당 500달러의 파나마운하 조정료를 적용한다고 공지했다. 지난달 11일 발표해 이번주부터 적용되는 셈이다.

스위스 소재 세계 최대의 선사 MSC도 12일 터미널 반입분부터 한국·중국·일본·동남아에서 출발해 미국 동안·멕시코만 연안으로 가는 화물의 파나마 할증료를 1TEU당 149달러, 1FEU당 297달러로 조정했다. 당장 지난주에 적용됐던 가격은 아니지만, 운임 상승을 예고한 만큼 할증료 도입 전에 화물을 보내려는 수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에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유조선 운임까지 오르고 있다. 중동 긴장이 계속되고 확전 조짐이 보이면서, 호르무즈해협이 막히고 홍해 운항도 어려워진 탓이다. 오만만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VLCC 운임(WS)은 지난 4일 277.5에서 10일 450.71로 62% 상승했다. 일일 왕복 총운임이 46만5764달러까지 오른 것이다.

이처럼 에너지 운반에 차질을 겪으며 벙커C유 가격이 오르면서 다시 해운운임이 상승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선박 연료 가격 정보 제공업체 쉽앤벙커는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초저유황유(VLSFO)가 지난 4일 톤당 848달러에서 11일 878.50달러로 한 주 동안에만 30달러, 약 3.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챗 GPT가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챗 GPT가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임재섭 기자(yj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재섭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