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다시 한번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분리돼 아일랜드와 통일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스코틀랜드의 독립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영국의 심기를 이틀 연속 불편하게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서부 둔베그의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열린 아이리쉬 오픈 골프대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북아일랜드가 있고, 아일랜드가 있는데 이 둘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전날 더블린에서 했던 발언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어 "스코틀랜드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지만, 그 문제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나중을 위해 아껴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 방문 첫날인 12일 더블린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한 직후와 주아일랜드 미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외교관들과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분리되는 것은 멋진 일일 것"이라는 취지로 잇따라 발언해 외교적 파문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북아일랜드의 영국 잔류 여부는 영국과 아일랜드 모두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로, 미국은 수십년간 이 문제에서 중립을 지켜왔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미국의 기존 정책 기조를 깨뜨리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즉각 파장과 반발을 낳고 았습니다.
스코틀랜드 독립 문제 역시 영국 연방의 해체와 직결되는 만큼 영국으로서는 극히 민감한 문제로 꼽힙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2014년 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부결됐으나, 스코틀랜드 독립 문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재점화해 현재에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와 영국 연방 정부 사이의 긴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오픈 골프대회 시상식에서 연설하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아일랜드 위스키에 부과해온 관세를 철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게 있다. (아일랜드) 총리와 이 문제에 관해 얘기했고, (골프대회 우승선수인) 셰인(셰인 로리)과도 얘기했고, 모두가 이 한 가지 문제에 관해 나를 귀찮게 했다"면서 "미국을 대표해 나는 아일랜드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일랜드 위스키는 트럼프 행정부가 EU 수입품에 부과하는 15%의 관세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관중들은 휘파람과 환호로 화답했으나, 관세가 언제 철회될지 구체적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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