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도 2.4% 내려 3개월 연속 하락

반도체 호조에 교역조건 27.1%↑ ‘역대 최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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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달 수출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수입물가 역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가격과 물량이 모두 증가하면서 교역조건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83.23(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3.7% 하락했다. 2022년 12월(-6.1%)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이 7월 1497.43원에서 지난달 1406.30원으로 6.1% 하락한 영향이 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올랐지만 환율 하락으로 대부분 품목의 원화 환산 가격이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이 전월보다 5.3% 하락했고 1차 금속제품(-4.9%),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1%), 전기장비(-5.8%), 기계 및 장비(-4.7%), 운송장비(-5.4%) 등도 내렸다. 세부 품목 중 알루미늄판(-11.4%), 화장품(-6.1%), 2차전지(-6.4%), 전기승용차(-3.6%), D램(-1.9%)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유와 제트유가 각각 2.8%, 2.4%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은 0.3% 상승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8.75달러로 전월보다 15.6%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2.2% 상승했다. 원화 강세가 수출물가를 끌어내렸지만 해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수출품 가격 자체는 오른 셈이다.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2.4% 상승해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56.31로 전월보다 2.4% 하락했다. 지난 6월(-4.2%)과 7월(-1.0%)에 이어 3개월 연속 내림세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 등 중간재 가격이 내린 결과다.

원재료는 원유 가격이 6.8% 오르면서 전월보다 1.5%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도 벙커C유(7.2%)와 제트유(4.8%)를 중심으로 3.6% 올랐다.

반면 중간재는 화학제품(-6.1%)과 1차 금속제품(-4.2%),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5.3%) 등이 내리면서 4.0%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4.2%, 4.4% 떨어졌다. 세부 품목별로는 커피(-9.3%), 수산화리튬(-9.1%), 시스템반도체(-6.1%), 휴대용전화기(-6.1%), 돼지고기(-8.0%) 등이 하락했다.

무역 규모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 등이 늘면서 전년 동월보다 25.9%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75.8% 뛰었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도 각각 12.0%, 23.1% 올랐다.

수출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7.1%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출물량까지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60.0% 올라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가격 오름폭이 확대된 반면 광산품 등 수입가격 오름폭은 전월 수준을 유지하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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