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업체들이 벌어들인 매출의 70% 이상을 식재료비와 인건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비용의 상승 속도가 매출 증가세를 앞지르면서 외식업체의 영업이익률은 9년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외식업체 경영 실태 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일반음식점의 매출액 대비 식재료비와 인건비 비중은 2015년 58.8%에서 2024년 71.6%로 12.8%포인트 상승했다.

외식업계에서는 식재료비와 인건비를 합한 비용을 '프라임 코스트'(기초 원가)로 분류한다. 통상 매출의 60% 안팎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본다.

국내 외식업체의 비용 부담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커졌다. 일반음식점의 식재료비·인건비 비중은 코로나 팬데믹 위기가 확산하기 시작한 2019년 63.6%에서 2020년 66.1%, 2021년 66.7%, 2022년 66.8%, 2023년 69.8%, 2024년 71.6%로 5년 연속 상승했다.

특히 식재료 가격 상승이 외식업체의 원가 부담을 키웠다. 일반음식점의 평균 식재료비는 2015년 5873만원에서 2024년 1억377만원으로 약 1.8배 증가했다. 매출에서 식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3년 처음 40%를 넘어선 데 이어 2024년 40.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건비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같은 기간 일반음식점의 평균 인건비는 2873만원에서 7898만원으로 약 2.7배 늘었다. 반면 매출 증가 속도는 인건비와 식재료비 증가 속도보다 더뎠다. 일반음식점의 평균 매출액은 2015년 1억4883만원에서 2024년 2억5526만원으로 약 1.7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익성 지표에도 원가 부담이 그대로 나타났다. 일반음식점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1.6%에서 2023년 8.9%로 떨어졌고, 2024년에는 8.7%까지 낮아졌다. 2015년 영업이익률이 25.4%였던 것과 비교하면 9년 만에 약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김승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상생협력팀장은 "식재료비·인건비 비중이 70%를 넘는다는 것은 가게 주인들의 실질적인 평균 이윤이 거의 없다는 의미"라며 "다수의 자영업자가 사실상 적자 상태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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