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초반 6700선마저 내주며 급락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주가 줄줄이 밀리면서 낙폭이 커졌다. 개인이 8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맞서고 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4% 하락한 6692.62에 개장했다. 오전 9시 10분 기준 외국인은 6687억원, 기관은 2266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8490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는 3%대, SK하이닉스는 4%대 하락하고 있다. SK스퀘어는 6%대 급락하고 있으며 삼성전기도 4%대 밀리고 있다.
현대차도 3%대 하락 중이며 삼성생명은 5%대, 삼성물산은 4%대 약세다. LG에너지솔루션과 두산에너빌리티도 1%대 내리고 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대 상승하고 있다.
업종별로도 하락세가 우세하다. 건설과 전기가스가 2%대 내리고 있으며 기계·장비, 증권, 일반서비스도 1%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운송창고만 강보합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증시를 짓누르는 핵심 변수는 미국 물가와 금리다. 지난주 발표된 8월 CPI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를 돌파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기존 60% 수준에서 87%까지 뛰었다. 오는 17일 새벽 예정된 9월 FOMC를 앞두고 긴축 경계감이 다시 커진 셈이다.
다만 지난주 미국 10년물 금리가 5%대에 안착하지 못했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정 부분 선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향후 관건은 연준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이를 일회성 선제 대응으로 규정할지, 추가 긴축 사이클의 시작을 시사할지 여부다.
국내 증시에서는 다시 7000선 회복 여부보다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주도력 유지 여부가 중요해졌다. 지난주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33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지만 주 후반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선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8월 CPI 결과와 9월 FOMC 금리 인상 가능성, 일본은행(BOJ) 회의 이후 엔화 향방, 유가와 외국인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며 주 초반부터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를 6600~7200으로 제시했다.
최근 불거진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 논란도 반도체주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을 둘러싼 개발 속도 조절 논의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이를 곧바로 AI 투자 사이클 둔화로 연결 짓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논의는 AI 개발 중단보다는 개발 속도와 안전성 검증을 조절하자는 성격이 강하다”며 “향후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 하향이나 메모리 수요 부진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CPI 여진과 AI 속도 조절 논란 속에서 9월 FOMC를 거치는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이를 현금 비중 확대보다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우선순위로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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