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세력이 일어나지 않을 일 부각시켜”

“경쟁에서 이기는 쪽이 승자되는 방식 유지해야”

아일랜드 둔베그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에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젠 아일랜드 오픈 2026’ 행사 중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일랜드 둔베그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에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젠 아일랜드 오픈 2026’ 행사 중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업계의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글로벌 AI 기술 경쟁에서 미국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둔베그 골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경쟁에서 앞서는 쪽이 승자가 된다. 나는 그 방식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을 앞서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한 나라”라며 규제 강화 필요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는 있다”면서도 “부각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부각하는 부정적 세력이 너무 많다. 그들은 일어나지 않을 일을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앤트로픽과 구글 연구원들이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잇따라 퇴사했고, 업계 수장들도 ‘속도조절론’을 제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개발 가속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대통령 발언을 지지하며 “AI는 급속히 발전해왔고, 백악관의 관리 아래 안전성도 확보됐다”며 “우리는 이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악의적 세력이 더 강력한 AI를 개발해 사이버보안이나 생물학 무기 제작에 활용하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며 미국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 데이비드 삭스는 소셜미디어(SNS) 엑스에 글을 올려 업계의 속도조절론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글로벌 합의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초지능 개발을 멈추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업계가 스스로 만들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업계가 규제 틀을 요구하는 행태가 대중과 정치권을 압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CNN 인터뷰에서 “AI 기업들은 자사 제품의 안전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며 “의회가 긴급 모라토리엄을 강제하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급한 규제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미국을 불리하게 만들 것”이라며 업계와 정부가 함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준호 기자(nex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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