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 아크로호 예정일 거의 맞춰

기후변화로 뱃길 넓어질 듯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목적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했다. 부산으로 귀환하는 운항 일정이 남아 있지만, 큰 문제 없이 북극해를 가로질러 유럽까지 순항에 성공하면서 북극항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부산을 출발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이날 로테르담에 도착했다. 출항한 지 22일 만이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북극해를 통과했다. 베링해협을 지나 북극해역에 진입해 척치해,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카라해 등 6400㎞를 순항했다. 12일에는 첫 기항지인 영국 펠릭스토우에 도착했다.

출항 당시 팬스타 아크로호의 로테르담 도착 예정일은 이달 11일이었다. 예정보다는 이틀 늦게 도착했지만, 해운업계에선 예정일에 거의 맞춰 순항한 것으로 봤다.

팬스타 아크로호의 운항은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위험한 구간으로 알려진 척치해와 동시베리아에서 바다얼음(해빙)에 항로가 막혀 속도를 못 내면서 로테르담 도착도 이달 15일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북극해로 진입하는 관문을 잘 빠져나온 팬스타 아크로호는 순항했고, 속도를 내 유럽 도착 예정일도 다시 앞당겼다. 러시아 쇄빙선의 '에스코트'도 받지 않았다. 이는 기후변화로 북극지역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빙이 감소하기 때문으로, 대형 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여건이 돼 간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번 시범운항이 마무리되면 추가 시범운항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같은 운항 데이터를 축적해 2030년에는 북극항로 정기 상업항로를 개통한다는 구상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선박을 대형화해 2035년쯤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영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엑스(X·옛 트위터)에 "역사적인 북극항로 첫 길을 연 선장과 선원 여러분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며 "팬스타 아크로호의 무사귀환과 성공적 북극항로 개척을 함께 빌어달라"고 적었다.한국보다 발 빠르게 북극항로에 진출한 중국은 이미 지난달 19일부터 정기항로를 운영 중이다. 중국 해운사 '시레전드'의 컨테이너선 두바이타워호가 닝보항에서 출항, 처음으로 북극항로 정기항로 운항에 나섰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부산 북항에서 2800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북극항로 출항을 앞두고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항에서 2800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북극항로 출항을 앞두고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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