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만서 회동…상선 안전 항로 논의

바레인 불참…이란, 전면 개방 조건 고수

현지조사 마친 정부, 파병 여부는 미정

호르무즈해협에 떠있는 선박들.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에 떠있는 선박들.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논의할 이란과 걸프국 회동을 앞두고 한국 정부의 파병 검토에 외교협상 변수가 더해졌다. 미국의 군사적 기여 요청을 받은 정부가 파병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가운데, 역내 국가들이 통항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등 외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과 걸프지역 국가들이 14일 오만에서 외교장관 회동을 열고 호르무즈 통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도 “상업용 선박의 안전 항로 지정과 관련한 이란·오만 협상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과 오만은 걸프해역에 들어가는 선박은 이란 영해를, 나오는 선박은 오만 영해를 이용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다만 이란은 임시 통항로 합의와 해협의 완전 개방을 구분하고 있다. 전면 개방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와 원유 수출 허용 등 양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바레인은 회동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바레인 외교부는 “양국의 외교관계가 복원되기 전에는 이란이 참여하는 어떠한 다자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오만에 이 같은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차별이나 통행료, 별도 허가 없이 개방돼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한국 정부는 13일 기준 파병 여부와 구체적인 참여 방식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호르무즈 파병 여건 등을 파악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됐던 국방부 현지조사단은 지난 10일 귀국했다.

이두희 국방부 차관은 같은 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현지조사단 방문은 파병을 전제로 한다거나 파병을 준비한다기보다, 전반적 상황을 평가하고 검토하기 위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이나 국가의 경제적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1일 이란 측 요청으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통화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 장관이 통화에서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이 조속히 회복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재외국민 안전에 대한 이란 측 관심도 당부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는 최근 “한국이 비전투 임무로 참여하더라도 이란은 당연히 참전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전쟁이 끝난 다음 프랑스나 영국과 함께 기뢰를 제거하는 등 뒤처리를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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