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출시…CES 2025 공개 후 1년 반만
어린아이 교육에 특화…인형 같은 외모 ‘눈길’
LG, 양팔 ‘클로이드’ 주력…삼성, 상업용 선회
중국 TV업체 TCL이 가정용 로봇 ‘에이미’(AiMe)을 공식 출시하면서 홈로봇 시장 선점에 나섰다. 작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CES) 2025에서 최초로 공개한 지 약 1년 반만이다.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 볼리, LG전자의 인공지능(AI)홈 허브 ‘Q9’(코드명)의 후속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들보다 빠르게 상용화에 나서면서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TCL은 TV 시장에서 삼성·LG전자를 바싹 뒤쫓는 것을 넘어, 피지컬 AI 시대에서는 한국을 제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TCL은 지난달 에이미를 출시하고, 중국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닷컴 공식 사전 판매를 개시했다. 이는 2세대 모델로 ‘가족 동반 로봇’, ‘교육자 로봇’을 표방한다.
TCL은 올 상반기 보고서에서 “AI와 사물인터넷(IoT)의 융합에서 비롯된 시장 기회를 포착해, 지난달 에이미를 출시했다”며 “모듈형 디자인, 사람과 같은 표정 상호작용, 전 가정 음성 협업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의 컴패니언 로봇으로, 소비자 가전 부문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이미는 마치 인형이 떠오르는 크기와 디자인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3가지 알고리즘을 탑재했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얼굴 표정, 움직임, 감정 등 상호 작용과 피드백이 가능하다. 또 아이의 목소리, 움직임,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인식해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율적인 의사 결정부터 장기 기억, 실시간 상호 작용, 일정 관리 기능도 갖췄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와 함께 다차원 감지 모듈, 고정밀 3D 감지 시스템 등으로 집 전체를 맵핑(Mapping)해 장애물 회피, 자율주행, 객체 인식, 자동 충전 등도 가능하다.
에이미는 단순 보모를 넘어 교육자로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들과 요리사·마을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역할극부터 직업 체험, 편지쓰기, 이야기 만들기 등의 놀이도 진행할 수 있다. 또 정해진 시간에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 그림이나 단어로 답장을 유도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 논리적 사고력, 언어구성 능력 향상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TCL은 CES 2025에서 에이미를 첫 공개했다. 당시 바퀴 기반 이동, 귀여운 이미지 등으로 참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올 1월 CES 2026,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에서는 한층 진화한 모델을 공개했다. 다양한 색상으로 친근감을 더하면서, 어린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부스 운영으로 참관객들을 끌어모았다.
피지컬 AI 시대가 화두로 부각되는 가운데,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홈로봇이 상용화 된 점, 특히 삼성·LG전자를 앞섰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1월 CES 2025에서 AI 반려로봇 ‘볼리’를 선보이고, 그해 상반기 중 출시할 것이란 계획을 전했다. 하지만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현재는 홈로봇 대신 상업용 로봇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LG전자는 2024년 9월 IFA 2024에서 에이미와 유사한 크기의 AI홈 허브 Q9(코드명)을 먼저 공개했지만, 현재는 휠 베이스 기반의 양팔 로봇 ‘LG 클로이드’의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교육용을 넘어 집안일 전체를 도맡을 수 있는 기술력에 초점을 두면서 ‘제로 레이버 홈’(집안일 해방)에 목표로 하고 있다. 올 1월 CES 2026에서는 LG 클로이드가 빨래를 개는 등 로봇 핸드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LG는 가정용 로봇을 ‘가정 전문 에이전트’로 본다. 클로이드는 가정을 위해 설계돼 가장 개인적인 공간인 ‘집’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공간 기반 로봇을 포함한 새로운 솔루션을 통해 다음 단계를 밟고, 미래의 가정생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jwj1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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