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이어 개인도 순매도

삼전닉스 연간 영업익 전망 661조→640조

증권가 “전고점 탈환 어려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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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매크로)가 격하게 흔들리면서 코스피를 둘러싼 수급절벽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내리막을 타며 수출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5% 돌파를 앞두는 등 매크로 위기가 커진 탓이다. 외국인에 이어 개인까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45.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개월 전인 지난 7월 10일 1501.4원 대비 10.4% 하락했다. 1500원을 훌쩍 넘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두 달 만에 1340원대로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두 달 새 급락하는 동안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주로 수출로 돈을 버는 반도체 기업 특성상 달러로 발생한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면 환율 하락분만큼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 탓이다.

실제 증권가에서 전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7월 10일 661조원에서 이달 11일 640조원으로 두 달 새 21조원 낮아졌다. 노무라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국내 메모리 업체 영업이익이 단기적으로 약 12%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에 따른 고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도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964%로 전날 대비 12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부각되며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5%선 턱밑까지 치솟았다.

국채금리 상승은 기업의 차입비용을 높일 뿐만 아니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찾던 투자자들을 국채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가 상승과 미 채권 금리 급등이란 대형 악재가 연쇄적으로 덩치를 키워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위험 회피 심리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원화 강세에 따른 반도체 등 주요 기업의 이익 전망치 하향과 금리 부담이 겹치며 국내 증시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이탈은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5조212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7조818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5월 이후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사들이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5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도 이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팔며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9600억원씩 순매도했다.

외국인에 이어 개인까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를 둘러싼 수급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하방이 실적으로 지지되고 있지만 낮아진 반도체 상승에 대한 기대와 수급적 요인으로 상반기와 같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은 맞다”며 “변동성 제어를 위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제한과 진입 규제, 주요 빅테크 기업의 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전망 속 설비투자 재가속 우려 등을 고려하면 전고점 탈환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정 기자(m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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