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수면장애 치료 시장을 적극 노크한다.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손잡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수면 관련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스타트업 에이슬립, 디지털 치료기기 기업 웰트와 손잡고 진단부터 치료, 모니터링까지 연결하는 ‘수면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에이슬립의 비접촉 수면 기록 의료기기 ‘크로노트랙’과 웰트의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앱 ‘슬립큐’에, 한독이 15년 이상 불면증 치료제 시장에서 쌓아온 임상·규제 대응·수가 관련 노하우·영업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수면장애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수면장애 진료현황(2020~2024)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24년 약 131만명으로 2020년 약 104만명 대비 약 26% 늘었다.
국내 처방 수면제 시장 규모는 유비스트의 2026년 1월 기준 직전 12개월 누적처방액(MAT)이 약 428억원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6.3% 성장했다. 한독이 판매하는 전문의약품 수면제 ‘스틸녹스’도 최근 2년 새 매출이 4% 뛰며 지난해 124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독은 수면제 처방이 늘어나는데도 수면 관리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의료현장에서 불면증 진단은 여전히 환자의 기억과 주관적 증상 보고에 의존하고 있고, 1차 치료로 권고되는 인지행동치료(CBT-I)는 전문 인력과 접근성의 한계로 의료현장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한독은 스마트폰으로 수면 중 호흡과 뒤척임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크로노트랙,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앱으로 구현한 슬립큐를 앞세워 디지털 수면 관리 방법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한독 관계자는 “불면증은 진단과 치료에서 여러 제약이 있는 게 현실”이라며 “디지털 기술이 이러한 공백을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독의 핵심 전략은 데이터가 진료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에이슬립의 크로노트랙은 환자가 14일간 기록하면 의료진이 이를 근거로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 중 적합한 전략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료에 활용된다.
웰트의 슬립큐는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통합심사 1호 혁신의료기기로 허가받은 디지털치료기기로, 만성 불면증의 1차 치료로 권고되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스마트폰 앱 형태로 구현했다. 환자가 의료진의 처방을 받아 6주간 수면제한·자극조절·인지재구성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불면증 원인이 되는 습관과 인지를 개선한다. 국내 허가 임상에서 슬립큐 치료군은 7주 시점 수면효율이 기저치 대비 15.14% 향상됐고, 잠들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65.7분에서 35.8분으로 약 45%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독은 수면장애 분야에서 구축한 운영모델을 향후 다른 질환 영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웰트가 개발 중인 알코올중독 디지털치료제 ‘WELT-A’의 국내 사업화 독점권과 기타 파이프라인 우선검토권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독은 올해 기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실을 전문의약품 사업부 산하로 편입하고 디지털헬스케어 전담 영업조직(DSL)도 신설하는 등 조직도 사업 확대 의도에 맞게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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