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청문 전 낙마… 6명 중 5명 남아

金 "지킬 것"… 野 증인 44명 채택 불발

엄호 논평만 3건… 범여 법사위도 가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영교 위원장과 김의겸 여당 간사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영교 위원장과 김의겸 여당 간사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물소떼 전략'이 8·30 개각 후보자들의 청문회를 앞두고 차질을 빚었다. 한꺼번에 지명된 장관 후보자 6명 중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사퇴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청문회를 치르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수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물소떼 전략'은 여러 후보자를 동시에 내세워 검증 공세를 분산한다는 인사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이던 2017년 문재인 정부 인사를 평가하며 "물소떼 강 건너듯이 해야 한다. 그게 작전이다. 따로따로 가면 다 잡아먹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3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을 포함한 11개 부처 인선을 발표한 뒤 엿새 후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추가 지명했다. 당시에도 여러 후보자를 한꺼번에 지명해 야권의 검증 공세를 분산하려는 '물소떼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에는 용 후보자가 청문회 전에 물러나면서 전원 통과가 무산됐다.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논란을 두고 민주당의 결단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남은 5명은 15~16일 청문회를 치른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 공동대표다.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를 추진해온 인사의 법무부 장관 지명이라는 점에서 야권은 인선의 목적부터 문제 삼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결국 본인 재판 취소에 총대를 멜 법무부 장관을 낙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지난 3일 공소취소 문제를 두고 "검찰총장을 통해 지휘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용 후보자 사퇴 전부터 김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11일 충북도청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판단된다.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안정적으로 저희가 진행하면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8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공세를 "전형적인 정치검찰식 캐비닛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료를 누구에게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부터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9일 법사위에서는 국민의힘이 요청한 증인 44명이 민주당의 반대로 한 명도 채택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13일 오전에도 김 후보자 관련 논평을 3건이나 냈다. 신현영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당시 검찰이 (김 후보자를)장기간 수사했지만 결국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검찰 내부 자료를 정치적 폭로물과 바꾸는 것이 공익 제보냐"라며 "경찰은 유출자와 전달 경로, 한 의원의 자료 입수·활용 과정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김 후보자에 대한 수사 자체가 정치적 목적에서 시작됐으니, 이를 근거로 그를 공격하는 것도 부당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서영교 법사위원장 등 범여권 법사위원들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검찰이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검찰수사 초기단계부터 이재명 대표를 엮어 넣으려고 했던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며 당시 수사의 정당성을 저격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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