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일 연쇄회담… 3개국 국빈·2개국 공식 방한

16일 첫 다자 정상회의… ‘서울선언’ 채택

자원·韓 탐사·가공 기술로 공급망 다변화

광권·장기구매·EPC 본계약이 진짜 시험대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얼굴) 대통령이 14일부터 사흘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핵심광물·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정상외교에 돌입한다.

16일에는 서울에서 첫 한·중앙아시아 다자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선언적 협력을 넘어 구체적인 광물 공급계약과 국내 기업의 인프라·플랜트 수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청와대가 지난 11일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4일 오후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15일 오전 투르크메니스탄, 오후 카자흐스탄 정상과 회담한다. 16일 오전에는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정상과 각각 회담한다.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 정상은 국빈 방한하고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정상은 공식 방한한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 '한-중앙아 협력 방향 및 혁신·번영·연계성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정상들은 중장기 협력 비전을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2007년 차관급으로 출범해 2020년 외교장관급으로 격상된 한·중앙아 협력체계를 정상급으로 끌어올리는 자리다.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가치는 공급망 재편과 함께 커졌다. 카자흐스탄은 우라늄 등 핵심광물, 우즈베키스탄은 텅스텐·몰리브덴,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5위권 규모의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이 지정한 33개 핵심광물 가운데 30개는 2024년 수입의존도가 100%이고, 17개는 특정국 수입 비중이 50%를 넘는다.

정부는 중앙아의 자원과 한국의 탐사·정제·가공 기술을 결합해 특정국에 치우친 공급망을 분산한다는 구상이다. 통관·규제·지식재산권 협력을 강화하고 국가별 수요에 맞는 인프라·발전·플랜트 사업도 발굴해 국내 기업의 진출과 수주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기존 협력 기반은 마련돼 있다. 2024년 카자흐스탄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우즈베키스탄과 우라늄·텅스텐·몰리브덴 공급망 협력 약정을 맺었다. 투르크메니스탄과는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건설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들 합의는 장기구매나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이 아니다. 과거 한국 기업이 참여한 일부 중앙아 광산 사업이 경제성 부족으로 중단된 전례도 있는 만큼 대상 광종과 도입 물량, 정책금융, 이행 일정을 얼마나 구체화하느냐가 관건이다.

경쟁국은 이미 정상외교에 금액을 붙였다. 미국은 지난해 C5+1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딜존'에서 250억달러 이상의 상업 거래를 서명·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120억유로 규모의 투자 패키지를, 일본은 향후 5년간 3조엔 규모의 민간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도 '서울선언'의 비전을 구체적인 계약과 투자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정상회의 뒤에는 양측 정부·기업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하는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이 열린다. 인공지능(AI)·디지털·과학기술, 기후변화와 수자원·재난 대응으로 협력을 넓히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지지와 초국가범죄 대응 공조도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정상급 다자협력 체제를 공고히 하고 유럽과 중동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제문화 협력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신북방정책과 외교 다변화의 성과로 잇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선언'에 정상회의 정례화와 후속 이행체계까지 담길지도 주목된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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