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85주기록 돌파 초읽기

유동성 확대·신축가뭄에 규제 먹통

전세 부족에 임차수요자 매수 전환

중저가가 주도… 당분간 지속될 듯

서울 아파트 밀집 지역.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밀집 지역. [연합뉴스]

계곡 정비보다 쉽다던 집값 잡기가 결국 '역대 최장기 집값 상승'이라는 혹독한 청구서로 돌아올 판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83주 연속 뜀박질하며 문재인 정부의 85주 상승 기록 돌파를 눈앞에 뒀다. 넘치는 시중 유동성과 극심한 신축 공급 가뭄이 맞물리며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어, 당분간 집값 상승 랠리가 꺾이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올해 9월 첫째 주까지 8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최장 기간 상승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85주다.

가장 최근 조사 기준시점인 9월 첫째 주 상승률은 0.20%이고, 8월부터 한 달간 0.20%대를 유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가 주택과 비거주 1주택의 세 부담을 늘리는 세제개편안 등 정책적 불확실성 영향으로 최근 강남2구(강남·서초구)에서 지속된 하락세가 전체 상승폭을 제한했다.

그러나 강남권 약세 역시 단기적 추세일 가능성이 크며, 향후 2주간 서울 전체 평균이 일시적으로라도 하락 전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들어 반도체 산업 활황 등에 따른 주요 기업의 대규모 성과급과 주식 차익실현 자금 등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쏠리는 국면이어서 이전과는 달리 금리 인상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자산 시장의 유동성 측면에서는 지금이 과거 상승기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절대적인 금리 수준은 다르다고 해도 반도체 호황, 국내총생산(GDP) 증가 등 저변 환경의 차이가 있어 시장 구매력은 이전보다 지금이 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집값 안정을 위한 규제는 최근 1년 사이에 대출부터 규제지역 확대 지정, 세제개편안까지 굵직한 대책이 이미 나온 상황이라 추가 규제가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현 정부 집권 초인 작년 6월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에 대응하고자 6·27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죄었고, 지난해 하반기에도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주택 가액대별 대출 한도까지 차등화했다.

올해 8월에는 초고가 주택과 비거주 1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을 늘리는 세제개편안이 나왔으나 여론이 악화하자 완화된 정부안이 등장했고,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추가로 손질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서울 신축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 물량 부족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임차 수요자들이 매수로 전환해 중하위권 집값을 끌어올리는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서울 자치구별 누적 상승률 상위권은 성북구(13.52%), 구로구(11.06%), 강서구(11.01%), 서대문구(10.93%), 관악구(10.40%) 등 중위권 이하로 분류되던 지역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환경을 고려하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과거보다 길게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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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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