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선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향후 긴축 경로가 어떻게 제시될지가 가상자산 시장의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3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BTC당 7만73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별다른 움직임 없이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주 가상자산 시장은 중동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겹치며 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하면서 비트코인은 한때 반등을 시도했다. 특히 CPI 발표 직후인 지난 11일 밤에는 7만9000달러대까지 올라섰지만,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경계감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해 다시 7만7000달러대로 밀렸다.
주 후반에는 걸프 국가들과 이란이 14일 오만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한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브렌트유가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어 물가 부담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순유출액은 총 4억6270만달러에 달했다.
이번 주에는 현지시간 15~16일 열리는 FOMC가 시장 방향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결정과 함께 경제전망, 점도표가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금리 결정 이후 추가 긴축 가능성과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해서는 15일 예정된 디지털자산 시장구조법(CLARITY Act)의 상원 절차표결도 주목된다. 미 상원은 이날 법안 심의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클로처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클로처 통과에는 60표가 필요한 상황에 현재 공화당 의석은 53석이다. 공화당 의원 전원이 찬성한다고 가정해도 민주당·무소속 진영에서 최소 7표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CLARITY Act의 연내 법제화 가능성은 현재 10%대에 머물고 있다. 이번 절차표결에서 초당적 지지가 어느 정도 확인될지가 가상자산 투자심리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이보다 앞선 14일에는 이란과 걸프 국가들이 오만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란 측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즉각적인 협정 체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강동현 디지털엑스 연구위원은 “다음 주에는 15~16일 개최되는 FOMC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금리 결정과 함께 공개되는 점도표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회견에서 향후 긴축 경로가 어떻게 제시되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인상하더라도 이후 경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 부담이 완화될 수 있지만 긴축 장기화를 시사할 경우 반등 시도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며 “15일 클래리티 법안 상원 클로처 표결과 14일 걸프 국가들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협상이 원유 공급 불안 완화로 이어지는지도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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