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간선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양재에서 올림픽대로까지 이어지는 7.65㎞ 길이의 대심도 지하도로가 건설된다.
총사업비만 1조1000억원이 넘는 대형 민간투자사업으로, 서울시는 이르면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일 양재∼올림픽대로 간 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를 공개하고 다음 달 16일까지 공람에 들어갔다.
경부고속도로가 끝나는 양재동 경부간선도로 인근부터 잠원동 올림픽대로까지 7.65㎞ 구간에 상·하행선이 분리된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도로 폭은 9.25m, 설계속도는 시속 90㎞로 계획됐다. 본선과 연결로 등을 합친 전체 터널 길이는 18.888㎞에 달한다.
상행선은 경부간선도로와 나란히 놓인 강남대로 지하를 따라 양재시민의숲역과 양재역, 강남역, 신논현역, 논현역, 신사역을 지나 한남IC 인근 올림픽대로와 연결된다.
하행선은 올림픽대로 반포대교 인근에서 서초중앙로 지하로 진입해 교대역과 남부터미널역 등을 거쳐 상촌교 인근 기존 도로망과 이어진다. 경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 도심 도로 등에 모두 10곳의 출입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담겼다.
서울시는 경부간선도로 직하부를 통과하는 대안 등과 비교한 결과 현재 방식을 택했다. 양방향 터널을 분리해 공사 과정의 진동 하중을 줄일 수 있고 터널 출입구를 주요 주거지역에서 최대한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면산 야생생물보호구역 등 주요 보호지역을 피하면서 시민의숲IC와 반포IC를 통해 강남 도심의 교통량까지 분산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노선 검토 당시 현재 안의 공사비는 약 1조546억원으로 추산돼 경부간선도로 바로 아래를 통과하는 대안의 1조3432억원보다 약 2900억원 적었다.
서울시는 지하도로가 개통되면 경부간선도로의 만성적인 지·정체를 줄이는 동시에 강남권 주변 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지상 경부간선도로의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녹지 조성 여력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지하 터널 공사에 따른 소음과 진동 등 주변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하고 주민 의견 수렴도 거쳐야 한다.
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서울시에 소유권을 넘기고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1조1053억원, 공사비는 9491억원으로 추산됐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66개월이며 준공 뒤 민간 운영 기간은 40년이다.
서울시는 다음 달 16일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람한 뒤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과천에서는 이달 17일, 서초구에서는 29일, 강남구에서는 다음 달 1일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박상길 기자(sweats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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