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이어 낸드도 삼성·SK 인력 확보 경쟁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샌디스크가 국내 엔지니어 채용을 확대하면서 낸드 시장에서도 한국 반도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샌디스크는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을 통해 한국 근무 엔지니어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채용 분야는 펌웨어 엔지니어링, 초대규모집적회로(VLSI) 디자인, 낸드코어 디자인, 마스크 디자인, 낸드시스템 아키텍처 등이다. 인턴부터 시니어 엔지니어까지 다양한 직급을 대상으로 하며, 상당수 직무는 경력 5년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샌디스크가 국내에서 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나선 것은 기존 한국 사업조직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샌디스크코리아는 그동안 영업과 유통, 마케팅을 중심으로 국내 조직을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엔지니어 채용을 잇달아 진행하면서 국내 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 확대가 한국 반도체 인력 시장의 경쟁 구도를 낸드 분야까지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해외 메모리 업체들이 국내에 있는 숙련 엔지니어 확보에 직접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샌디스크는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매출 기준 상위 5개 업체에 포함된다.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기업용 SSD 수요가 증가했고, 올해 2분기에는 79.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D램 시장에서는 이미 글로벌 3위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이 국내 인재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선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을 대상으로 경력 채용 오퍼를 폭넓게 제시하면서 인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패키징 관련 직무를 중심으로 일부 엔지니어에게 연봉 2억원대의 임원급 직무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 시장의 성장세도 글로벌 업체들의 인력 확보 경쟁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낸드 시장 매출은 전 분기보다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낸드 가격도 55% 상승했다. 1분기 가격이 90% 오른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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