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NCAGS, 해사 자문관들에 이메일 통보

1시간 운용에 2만5000~7만5000달러 비용 발생

중동전 장기화 대비 비용 관리 차원인 듯

호르무즈해협에 떠있는 선박들.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에 떠있는 선박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의 공세 격화로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군이 상선들을 공중 엄호하던 호위 시간대를 하루 2회로 축소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천문학적으로 불어나는 첨단 군용기 운용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내린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미 해군 선박 협력·지침(NCAGS)이 해사 자문관들에게 보낸 내부 이메일을 인용해 이달 초부터 미군이 허가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시간대가 하루 두 번 특정 시간대로 제한됐다고 보도했다.

NCAGS는 이메일을 통해 “현재 날짜별로 달라지는 권장 통과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반드시 이 시간대에 통과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상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이 시간대 이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다른 이메일을 통해 “야간이 하루 중 가장 안전한 통과 시간대라고 입증된 바는 없다”고도 말했다.

미군은 지난 5월부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공격을 막고 걸프만을 통한 전 세계 원유 공급을 조금이라도 유지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남쪽 오만 해안을 따라 항해하려는 선박에 공중 방어 지원을 해왔다.

이에 따라 선주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전 NCAGS에 통행 사실을 신고한 뒤 미군이 부여한 좌표를 따라 주로 야간 시간대 미군 항공기의 보호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다.

FT는 미군의 선박 호위 시간 조정 시점이 미국과 이란 간 상선 공격 격화하던 시점과 맞물려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 9일에도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10척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자국 유조선 5척을 침몰시킨 데 대한 보복으로,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선박 공격이었다.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에 공격당한 상선은 약 70척에 달한다. 선박 중개업체 클락슨스는 지난 7일 발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긴장 상황으로 인한 선박 운항 차질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조슈아 탈리스 연구원은 “선박 호위에 사용하는 첨단 미군 항공기는 1시간 운용에 2만5000달러(약 3360만원)에서 7만50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미군의 선박 호위 시간 조정은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를 지속적이고 무기한 방어하는 데 드는 비용을 관리하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동 미 해군 사령관을 지낸 존 밀러도 24시간 연중무휴로 선박 공중 엄호를 제공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이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호위 공백을 틈탄 이란의 기습 공격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의 보험료와 물류비가 추가 폭등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으로 우려했다.

양호연 기자(hy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양호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