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해협 일대 통제권 확보 사실상 완료”
후티 정치국 위원 “항행 자유 안전하게 유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11일(현지시간) 해협 내 요충지인 페림 섬(마윤 섬)까지 장악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가 장악한 지역을 공습하며 반격에 나섰다.
AP와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무장한 후티 전투원들을 태운 보트들이 이날 오전 페림 섬에 도착해 섬을 장악한 가운데, 예멘 정부군은 전날 페림 섬에서 철수했다. 후티 무장대원들이 바브엘만데브 해안선을 따라 배치되고 있으며, 군용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마윤 섬으로도 불리는 페림 섬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두 개의 항로로 나누는 섬이다.
이로써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 대한 통제권 확보를 사실상 완료했다는 게 예멘 정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후티 관계자도 후티 반군이 이 섬에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예멘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페림 섬에서의 정부군 철수와 후티 반군 진입 소식을 전하면서 후티가 페림 섬 맞은편에 있는 예멘 본토의 두바브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후티는 전날 해협에서 북쪽으로 약 70∼80km 떨어진 전략 거점 모카 항구를 장악했다.
후티의 두바브와 페림 섬 확보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에 결정적인 요소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함께 이란의 대리세력 중 하나인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제하게 되면 글로벌 해상 물류는 물론 중동전쟁 판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원유 물동량은 2023년 하루 평균 930만배럴로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12%가량을 차지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는 이란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홍해 수송로에 의존해 왔다.
후티 측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로 인해 항행의 자유가 위협받진 않을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후티 정치국 위원 하젬 알아사드는 아랍권 매체인 알아라비 알자디드에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와 국제 무역은 안전하고 질서 있게 유지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우려할 이유는 없다. 예멘 측으로부터 어떠한 위험에도 맞닥뜨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모카의 공항을 공습하는 등 후티의 공세에 맞서 반격에 나섰다.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10일 두 차례 전화해 후티에 대한 공습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요청을 거부했으며, 대신 사우디에 정보와 타격 목표물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편, 예멘 정부군은 “이번 주 홍해 연안 후티 점령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타이즈와 모카 사이의 도로를 이용하지 말고,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장비에도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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