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의회 앞에 붙은 군의회 비판 현수막. [연합뉴스]
울진군의회 앞에 붙은 군의회 비판 현수막. [연합뉴스]

경북 울진군이 추석을 앞두고 모든 군민에게 1인당 30만원의 민생지원금을 지급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1일 정치권과 울진군 등에 따르면 군의회는 지난 8일 294회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군민생활안정지원금 운영 사업비 140억4900만원을 전액 삭감하는 내용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앞서 울진군이 추진한 군민 생활 안정 지원금은 군민 1인당 30만 원을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의 생활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위원 7명 가운데 4명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이 삭감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울진사회정책연구소와 농어촌기본소득운동전국연합 울진본부는 성명을 내고 “민생안정지원금은 군민에게 베푸는 선물이 아니라 주민의 경제적 기반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투자”라며 “당리당략에 매몰돼 군민의 민생을 외면하는 정치를 이제 끝내라”라고 촉구했다.

군의회 앞에는 ‘X이나 드세요’라는 현수막이 거렸고, 울진군 거리에는 ‘군수가 주려던 140억원 대목, 국힘 군의원이 날렸다’는 현수막도 걸렸다.

황이주 울진군수는 “의회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아쉽다”며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책인 만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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