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수요 반영한 맞춤형 제품 출시
지난해 매출 글로벌 사우스 매출 6.2조원
LG전자가 인도와 브라질 등 '글로벌 사우스(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과 생산체계를 확대하며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해외에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별 생활환경과 소비 특성을 제품에 반영하는 한편 현지 생산 기반까지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은 최근 인도 시장을 겨냥한 반자동 세탁기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제품은 내구성을 높인 본체와 강화유리 뚜껑을 적용하고 조작이 편리하도록 설계했다. 세탁 과정에서는 물살을 강화해 세탁물의 오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헹굼 성능을 높였다.
세탁 후에는 강한 공기 흐름을 이용해 건조 시간을 줄이고,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풀을 걸러내 옷을 보다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들이 적용됐다.
이 제품은 인도 시장의 생활환경과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현지화 사례로 꼽힌다. LG전자는 앞서 인도 전용 '에센셜 시리즈'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생활방식에 맞춘 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을 선보여왔다. 이번 반자동 세탁기 라인업 역시 내구성, 세척력, 건조 성능 등 실사용 환경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능을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브라질에서는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현지화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브라질 파라나주에 신규 가전 생산 공장을 열었다.
약 15억헤알(약 3929억원)을 투자한 이 공장은 연간 약 60만대의 냉장고를 생산할 수 있다. 14초에 한 대꼴로 냉장고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인공지능(AI) 기반 비전검사 시스템과 산업용 로봇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도 적용했다.
첫 현지 생산 제품으로는 브라질 시장을 겨냥한 '듀플렉스 B472' 냉장고가 투입됐다. 브라질의 127V·220V 이중전압 환경을 지원하고 현지 소비자 생활방식과 기후를 고려해 설계됐다. 현지 생산을 통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유통 리드타임을 최대 80%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브라질 내수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 수출을 위한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국가 주도 개발사업과 연계한 기업 간 거래(B2B)·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등 국가별 맞춤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인도·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을 전략 시장으로 선정하고 2030년까지 해당 지역 매출을 현재의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들 3개국의 합산 매출은 6조2000억원으로, 2023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전자 전체 매출 성장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우스를 단순한 판매 시장으로 접근하기보다 제품 개발부터 생산, 유통, 사업 협력까지 현지화하는 전략으로 성장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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