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길 이후 8일 만에 입장 표명해
‘겸직 논란’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
각종 의혹에 대해 “청문회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껴온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용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겸직 논란’과 ‘가족 정당’ 등에 의혹에 대해 ‘문제 없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조차 사퇴 여론이 높은 가운데 용 후보자는 자진 사퇴를 일축했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괘념치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 향후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하거나, 청문회 이후 민주당이 임명 동의안을 부결시키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용 후보자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지난 2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한 지 8일 만이다.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 대해 용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한 톨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준비해 왔으나, 오늘까지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신의 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성평등가족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요청안과 증인·참고인 채택 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간 합의 결렬로 회의가 파행됐다. 청문회 개최 날짜를 두고 민주당(18일)과 국민의힘(21일) 의견이 다른 가운데 이날 회의가 취소되면서 용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은 안갯속에 놓였다.
용 후보자는 ‘겸직 논란’에 대해서 “야당 현역 국회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김대중 정부 DJP연합 이후 첫 번째 사례라 관례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야당 현역 의원을 지명한 연합의 취지도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며 “오히려 비례의원직 사퇴라는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 자리 나눠먹기로서 사고되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족 정당’ 논란에 대해서도 “당의 의결체계를 갖춰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유일한 회의 성원인 당 대표가 회의를 의결했고 (회의를) 사무총장 임명예정자가 참관한 것을 ‘부부 회의’라고 폄하한다”며 “(이는)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용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오늘처럼 국민 앞에 성실히 답변드리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용 후보자를 향한 여론의 시선은 냉담하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임명’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3.4%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54.2%가 반대 의견을 밝혔고, 찬성은 33.6%에 불과했다. 범여권인 조국혁신당 지지층도 반대 64.7%·찬성 29.4%였고, 진보당에서도 반대 49.4%·찬성 35.7%로 반대 여론이 높았다.
지역별로도 민주당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반대 67.2%로 찬성 24.6%를 압도했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은 물론이고 중도층의 70% 이상, 진보층에서도 60% 이상이 임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 “이번 여론조사 문항에 인사 평가가 포함된 점을 감안할 때 국정 지지율 하락과 인사 논란 간에 연관이 있어 보인다”며 “현재 여론조사에서 (용 후보자 임명) 반대가 70%에 달하는 상황인데 50% 수준만 되어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향후 대통령 지지율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이는 (용 후보자) 본인만을 위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윤성연 기자(jo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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