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청문회 입장 고수… "절차 뒤 국민 눈높이 고려"

김민석, 한동훈 압박… 의원 제명 절차 가능성 드러내

한동훈, 김민석 고소… "김민석, 허위사실유포 혐의"

여론조사서 김승원 반대 과반 넘어… 찬성 ‘30%대’

野의원 "국민들이 시간 지나면 잊을 거라 생각하는 것"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비판 여론이 강한 상황에서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어차피 국회의원 선거가 2년 가까이 남아서 당장의 소나기를 맞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없이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식품안전의약처(식약처) 청탁 의혹을 반성하거나 해명하기보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압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문, 묻고 답하는 공식적인 절차 속에서 후보자의 말을 들어봐야 한다"며 "청문 절차를 거치고 난 이후 국민 눈높이 등을 바탕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의 식약처 청탁 의혹에 대해 "전 정부의 검찰 수사가 있었고 법률적으로 수사 과정에서 불기소라는 형태를 통해 보도된 사안"이라며 "검증 과정에서 놓쳤을 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민주당도 이 같은 기조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특히 한 의원이 폭로하고 있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대해 제보자를 밝히라고 압박하며 의원직 제명 절차를 밟겠다고 역공에 나섰다. 과거 영남지역 공공기관장들이 모여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한나라당 지원을 결의했던 초원복국집 사건이 터지자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 위반을 문제삼기보다는 불법도청을 부각시켰던 당시 한나라당과 유사한 행태로 분석된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TV'에 출연해 한 의원의 식약처 청탁 의혹 폭로에 대해 "다 (검찰) 내부 자료 아니냐"며 "이렇게 헌법과 법률에 대놓고 반하는 일을 하는 분이 국회에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김 후보자에 대한 증인 채택을 전면 봉쇄해 청문회를 무력화했다.

국민의힘은 식약처 청탁 의혹 관계자인 제넨셀 설립자 강모씨와 브로커로 지목된 양모씨, 김강립 전 식약처장 등 44명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으로 종결된 사건"이라며 1명도 안 된다고 맞섰다.

이에 맞서 한 의원은 "김 후보자뿐만 아니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송영길 의원 등이 함께 이번 의혹에 연루돼 있다"며 사실상 '민주당 전체 게이트'로 사건을 키우고 있다. 한 의원은 또 자신이 제시한 자료를 '검찰이 흘린 자료'로 의심하며 공격하고 있는 민주당을 겨냥해 "내가 검찰로부터 자료를 받았다고 거짓말하면서 국회에서 아웃시키겠다는 김 대표를 오늘 허위사실 유포로 경찰에 형사 고소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여권이 김 후보자 지키기에 나섰지만 국민 여론은 좋지 않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ARS(RDD) 무선전화 방식·응답률 2.4%·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김 후보자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은 55.7%를 기록했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30.7%에 불과했다. '잘 모름'은 13.6%였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총선이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당장의 비판 여론은 소나기 맞듯이 맞고 지나가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결국 국민들이 다 까먹을 거라 생각하는 거 같다"며 "국민들이 김 후보자에 대한 파면 선고를 내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겠다고 하는 건 국민 뜻은 안중에도 없다는 얘기"라고 직격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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