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8세대 걸쳐 기술력 쌓아

애플, 영향력·충성 고객 ‘반격’

펼칠때 7.6인치 역대 최대 화면

아이폰 첫 애플펜슬 호환 지원

‘아이폰 듀오’. 애플 제공
‘아이폰 듀오’. 애플 제공

애플이 ‘아이폰 듀오’(iPhone Duo)를 공개하며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와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8세대에 걸쳐 폴더블 제품을 출시하며 쌓아온 기술과 사용 경험을, 애플은 브랜드 영향력과 두터운 이용자층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 듀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바(bar)형이 아닌 새로운 폼팩터로 출시되는 제품이다. 접었을 때 여권과 비슷한 크기로 한 손에 쥘 수 있으며, 펼치면 7.6인치로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큰 화면을 제공한다.

넓어진 화면에 맞춰 운영체제(OS)도 새롭게 설계했다. 아이폰 듀오에는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한 iOS 27을 적용해 두 개의 앱을 나란히 실행하거나 하나의 앱에서 두 개의 창을 동시에 띄울 수 있게 했다. 메일 앱에서 받은 편지함과 이메일 내용을 한 화면에서 함께 확인하고, 사파리에서는 서로 다른 웹페이지를 양쪽에 띄워 비교할 수 있다.

아이폰 최초로 애플펜슬 입력도 지원한다. 화면에 직접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문서에 메모를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펜슬은 내부와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애플의 최신 모바일 칩 ‘A20 프로’를 탑재했다. 자체 통신 칩인 ‘C2’도 적용해 데이터 업로드 속도를 기존 칩보다 최대 50% 높이고, 전력 소모는 15% 줄였다. 증기 냉각 방식의 방열 구조(베이퍼 챔버)를 채택해 장기간 사용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는 화면 양쪽에 하나씩, 총 두 개를 탑재해 하나의 배터리처럼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동영상은 내부 디스플레이 사용 시 최대 31시간, 외부 디스플레이 사용 시 최대 44시간까지 연속 재생할 수 있다. 약 20분 만에 5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카메라는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4800만 화소 초광각으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애플이 폴더블 대열에 합류하면서 기존 강자 삼성전자와의 맞대결도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폴더블폰을 주력 제품군으로 키우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삼성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은 먼저 시장에 진입해 쌓아온 경험이다. 첫 제품 출시 당시 화면 불량 등 문제로 출시를 연기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이후 세대를 거듭하며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꼽히던 두께와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이는 등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대화면에 최적화한 멀티태스킹과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며 폴더블만의 사용 경험을 넓히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는 사용 목적과 수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을 3종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반면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영향력과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그동안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를 기다려온 아이폰 이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진입 초기부터 빠르게 판매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출시 첫해부터 화웨이를 넘어서며 폴더블 시장 점유율 2위(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애플의 가세로 폴더블폰 시장 자체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1% 증가하고, 관련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 역시 약 2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신제품 공개 행사에선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도 함께 공개됐다. 프로 모델의 핵심인 카메라에 아이폰 최초로 가변 조리개를 적용하는 등 변화를 준 데 이어 AI 기능과 성능, 배터리 등 전반적인 기능을 강화했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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